트럼프 지지자 유세장서 흑인시위자 얼굴 주먹 가격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달 자신의 유세장서 시위를 벌이다 쫓겨나는 한 시민을 향해 "얼굴을 주먹에 날리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꿈이 실현됐다.
9일(현지시간) 밤 노스캐롤라이나 페이엇빌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인권단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블랙 라이브즈 매터)' 소속원이 카우보이모자를 쓴 한 백인 지지자로 부터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소란이 일자 행사 경비원들이 개입해 이 시위자를 즉각 제압했다. 하지만 얼굴을 강타당한 라킴 존스에 따르면 경비원들은 가해자인 지지자에게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에 "경비원들은 주먹을 휘두른 게 나인것처럼 내게 달려들었다"며 "눈이 여전히 아프다. 이것은 그냥 충격이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WRAL은 용의자 존 맥그로(78)가 폭행죄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존스는 유세장을 빠져나가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흔들었다.
맥그로는 현지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왜 폭행했느냐는 질문에 "우선, 우리는 그가 ISIS(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의 다른 표현)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미국인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음에 그를 만나면 우리는 그를 죽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유세장에서의 폭력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켄터키 루이빌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10대 흑인 여성을 행사장에서 밀어붙이는 일이 있었다. 당시 폭력 선동자들 중 한명은 백인 우월론자 매튜 헤임바하였다. 그는 인종차별 단체에서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이달 초 인디애나 아동국에서 쫓겨난 인물이다.
단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의 활동가 숀 킹은 "트럼프 유세장에서 누군가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며 "이것이 2016년 미국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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