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바둑> 남은 대국 관건은 이세돌의 '평정심'

![<세기의 대국> 이세돌 9단, 알파고에 불계패 (서울=연합뉴스) 이세돌 9단(오른쪽)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하고 있다. 이 9단은 이날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구글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3/09/yonhap/20160309172001900sidg.jpg)
"알파고 특징 파악 끝났다. 이세돌 반격 나설 것"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기의 바둑 대결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인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첫판에서 누른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기량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이 9단이 반전을 꾀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금까지는 이 9단이 알파고에 대한 분석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적과 상대하는 것과 같았다면 이제는 알파고의 특성을 파악한 만큼 이 9단이 평정심만 유지한다면 제2국부터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이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알파고의 실력은 이 9단이 중도에 항복을 선언할 정도로 예상보다 셌다. 이 9단 역시 충격패를 당하고 꺼낸 첫마디가 "너무 놀랐다"였다.
다섯 번째 대국의 심판을 맡은 이다혜 4단은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을 꺾은 그때보다 기량이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4단은 "딥마인드가 온라인에서 한국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하면서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오늘 경기만 보면 알파고는 최정상급"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9단의 패배가 실력보다는 알파고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9단이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대국에 임했고, 이에 따라 알파고의 예상을 벗어나는 승부수에 평정심이 무너진 것이 충격적인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프로바둑 기사(6단) 겸 모바일 바둑 게임 개발자인 김찬우 AI바둑 대표는 "첫판이 항상 위험한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아쉬운 부분은 이 9단이 알파고의 전략과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제1국까지는 이 9단의 패만 공개된 상황에서 대국이 진행됐다면 제2국부터는 이 9단이 알파고의 특징을 분석한 상태에서 돌을 놓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제1국에서 알파고의 특징을 파악했을 테니까 제2국부터는 이세돌이 반격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제2~3국에서 진다고 하면 힘들겠지만, 이 9단이 오늘 바둑을 잘 분석해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 9단이 자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보다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오늘은 초반에 불의의 역습을 당해서 말렸다"고 조언했다.
이 4단 역시 "오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어느 쪽이든 원사이드하게 밀리지 않을 것 같다. 대등할 것 같다. 약점은 찾기 힘들지만 알파고가 아주 정교하지는 않았다. 완벽하다 또는 신의 바둑이다 이런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9단이 충분히 이길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오늘은 처음부터 잘 안 풀렸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했다.
이 9단 역시 알파고와의 5번기 중 첫판을 내줬지만 "져서 충격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즐겁게 뒀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의 바둑도 기대된다"며 "오늘은 졌지만, 내일은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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