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야신'은 9회 2사 후 이재우를 교체했을까

대전=김우종 기자 2016. 3.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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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대전=김우종 기자]

지난 8일이었다. 한화와 넥센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맞붙었다. 시범 경기 개막전이었다.

점수는 넥센이 먼저 뽑았다. 1회초 한화 선발 김용주를 상대로 1점을 냈다. 그러자 한화는 3회말 반격했다. 넥센 선발 김정훈을 두들기며 4점을 올렸다. 김용주는 3이닝 1실점, 김정훈은 2⅓이닝 4실점을 각각 기록한 뒤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9회초 2사 후 포수 조인성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이재우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OSEN
9회초 2사 후 포수 조인성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이재우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OSEN

이후 불펜진의 호투가 이어졌다. 김정훈의 뒤를 이어 등판한 신재영은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5회에는 황덕균, 6회 정회찬, 7회 마정길, 8회 오재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깔끔하게 1이닝씩 끊어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다음은 한화. 선발 김용주(투구수 66개)에 이어 두 번째 구원 투수 장민재(투구수 35개)가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6회에는 김범수(투구수 29개)가 3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8회초. 여전히 한화가 4-1로 앞선 가운데, 이재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뒤 두산에서 방출된 이재우. 그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대전 마운드에 선 순간이었다.

쉽지 않은 신고식이었다. 이재우는 선두타자 대타 고종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후속 대니 돈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대니 돈은 결국 볼넷. 무사 1,2루 위기.

이재우는 박윤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결국 김민성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점수는 4-2. 계속해서 이재우는 박정음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대주자 허정협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박정음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 8회를 마무리했다.

8회말 한화 타선이 삼자 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9회초. 이재우가 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달랐다. 이재우는 선두타자 김하성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후속 임병욱마저 5구째 바깥쪽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2타자 연속 삼진. 순식간에 투아웃이 됐다. 이제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그런데 이 순간.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이재우를 내린 것이다. 대신 정대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9번 타자 박동원이 섰다. 정대훈이 박동원을 처리하는 데에는 공 2개면 충분했다. 유격수 땅볼 아웃. 경기 종료. 정대훈은 세이브, 이재우는 홀드를 각각 챙겼다.

왜 '야신'은 9회 2사 후 이재우를 교체했을까

사실, 이재우가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도 있어 보였다. 무엇보다 그는 9회 2연속 탈삼진을 뽑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투구수는 30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투구 수였다.

이재우가 끝까지 던질 경우, 이날 한화 투수들은 '3-2-2-2' 이닝씩 깔끔하게 끊어 던질 수 있었다. 게다가 이 경기는 정규 시즌 경기가 아닌 시범경기. 그러나 김 감독은 마치 계획이라도 세운 듯이 이재우를 내렸고, 정대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럼 왜 김성근 감독은 9회 2사 후 정대훈을 교체 투입한 것일까. 우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정대훈이 실전에서 공을 던지는 걸 보고 싶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정대훈이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대훈은 사이드암 투수다. 한화는 사이드암 투수가 많지 않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지난해 입단한 신인 김재영이 옆구리 투수로 가세한 상황. 김 감독은 불펜진을 꾸릴 때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선호한다. 과거에는 김성근 감독 밑에서 가득염(현 kt위즈 코치)이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잘 소화했다. 사이드암 역시 짧게 던지지만, 상대 흐름을 끊는 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대훈은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김재영, 김범수, 김용주, 이재우, 장민재 등과 함께 김 감독으로부터 많은 투구 기회를 부여받았다. 오키나와 리그 성적은 평균 자책점 7.94(5⅔이닝 6실점 5자책)로 다소 부진했다. 이제 시범경기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 비록 시범경기지만 어느 감독이나 패배를 바라는 감독은 없을 터. 그렇다면 시범경기 첫 경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서, 좀 더 확실한 승리를 원하지 않았을까. 공교롭게도 박동원은 사이드암 상대로 매우 약했다(2015년 사이드암 상대 타율 0.222, 2014년 0.182, 2013년 0.091·KBReport.com 참조). 그리고 김 감독은 사이드암 정대훈을 투입해 원 아웃을 잡으며 깔끔하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정대훈. /사진=OSEN
정대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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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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