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포화..청년변호사, 미국 법률시장 도전해야"


법조언론인클럽-변협, 美변호사 초청 '법률시장 개방 대응' 특강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변호사 2만명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드는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미국 뉴욕 소재 법무법인 'Kim & Bae'의 김봉준(53) 대표변호사는 변호사 2만명 시대를 맞아 국내 변호사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법률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조계 출입 전·현직 언론인 모임인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회장 류희림 YTN플러스 대표)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는 8일 오후 7시 역삼동 변협회관 14층 대강당에서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우리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특별 초청 강연을 열었다.
김 변호사는 '2017년 한미 FTA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미국 법률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국내 변호사가 미국 법률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라 외국법자문사의 법률시장 참여가 늘면서 국내 법률 시장은 일대 변화를 맞이했다.
로스쿨 도입으로 변호사 수는 급증해 2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 때문에 변호사의 연간 평균 수임 건수는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1990년 56건에서 2014년 20건으로 뚝 떨어졌다.
변호사 수임료도 내려가면서 최근에는 변호사의 업무 영역이 부동산 매매·중개 시장까지 확장했다.
그러는 사이 외국계 로펌들은 발 빠르게 국내 시장으로 진출했다. 작년 8월 기준 설립인가를 받은 외국계 로펌은 모두 26곳이고, 그중 20곳이 세계 랭킹 100위 이내의 대형 로펌이었다.
급성장하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상위 10개 로펌 중 4개를 외국계 로펌이 차지하는 등 이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김 변호사는 국내 법률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만큼 청년 변호사를 중심으로 외국 시장,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법률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는 미국 법률 시장의 규모는 392조원에 이른다. 우리나라(3조6천억원 안팎 추산)의 100배가 넘는다. 미국 최대 로펌인 베이커앤매킨지(Baker & McKenzie) 한 곳이 한국 시장 규모와 거의 맞먹는다.
하지만 국내 로펌은 적극적으로 미국의 문을 두드리지 않고 있다는 게 김 변호사의 지적이다. 현재 국내 로펌은 주로 한미 FTA 상대방인 미국과 유럽이 아닌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집중돼 있다.
김 변호사는 미국에 진출한 기업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90여개에 이르며 이들이 해외에서 다양한 소송을 벌일 때 현지 로펌을 선임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로펌과 변호사들이 글로벌 법률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진출을 적극 모색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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