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역사교과서, 소수민족 아이누 강제이주 미화 논란

일본문교출판 '토지 몰수'→'새 땅 줬다' 변경…정부지적 수용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의 일부 중학교 교과서가 홋카이도(北海道) 등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소수민족 아이누의 강제이주사(史)를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8일자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일본문교(文敎)출판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원래 "정부(메이지정부)는 1899년 '구(舊) 토인(土人) 보호법'을 제정, 수렵과 채집을 중심으로 하던 홋카이도 아이누 사람들의 땅을 몰수해 농업을 하도록 권유했다"고 기술돼 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최신 교과서 검정을 거쳐 오는 4월부터 쓰일 같은 출판사의 새 교과서는 "보호법을 제정, 수렵과 어로를 중심으로 하던 아이누 사람들에게 토지를 주고, 농업중심의 생활로 바꾸도록 했다"는 기술로 변경했다.
아이누 족을 '원래 살던 곳에서 몰아냈다'는 취지의 기술을 '새 삶의 터전을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바꾼 것이다.
문부과학성이 검정 과정에서 "학생들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는 검정 의견을 붙이자 일본문교출판이 내용을 수정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에 대해 홋카이도아이누협회 아베 유보 부(副) 이사장은 "아이누 민족을 차별한 보호법을 긍정적으로 다루는 것은 역사의 조작"이라며 "공평하고 공정하게 역사를 가르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이누족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등에 분포한 소수민족이다. 일본의 메이지 정부(1868∼1912)는 아이누의 전통적 생활 관습을 강제로 금지시키는가 하면 홋카이도 개척 과정에서 그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일본 정부가 전국의 아이누족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26일 발표한 의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재도 차별이나 편견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 비율이 72.1%에 달해 '없다'(19.1%)는 응답을 압도했다.
차별을 느낀다는 응답자를 상대로 원인과 배경을 복수응답으로 질문한 결과, '아이누 역사에 대한 이해 불충분'이라는 답이 78%로 가장 많았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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