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출 여론조사는 '조작'..'진원지' 밝혀지면 치명타
[경향신문] ㆍ선관위 “공관위 제출 자료와 달라”…검찰 수사로 갈 듯
ㆍ김태환 탈락 물갈이 신호탄에 살생부 현실화하나 촉각
ㆍ불복·항의·체포 후폭풍…2차 공천 따라 확전 불가피
새누리당이 4·13 국회의원 총선거 ‘1차 경선지역 발표’ 후폭풍에 빠져들고 있다. 1차 발표부터 친박계 3선 김태환 의원(73·경북 구미을) 공천 배제로 ‘물갈이 공포’는 현실화했다.
여기에 ‘유출 논란’을 빚은 경선용 여론조사 결과가 당 공식 조사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 유출 진원지를 두고 계파 간 파열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의 여론조사 결과 유출 의혹을 조사한 결과 “유출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제출된 자료가 불일치한다”며 “카카오톡 수신자를 대상으로 최초 공표자를 추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조작해 공표하고, 미등록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면서 공표 방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조사 완료 즉시 검찰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계파의 누군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유포한 것으로 확인되면, 총선 주도권 다툼에서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미 당내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칼끝이 향하는 곳, 칼질의 규모가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며 흉흉한 분위기다.
최대 관심은 ‘설(說)’로 떠돌던 ‘현역 40명 살생부’가 본격 가동되는지다. ‘살생부 파문’은 “소문을 듣고 전했을 뿐”이라는 김무성 대표 사과로 흐지부지된 상태다.
살생부설의 핵심은 친박계 중진 희생으로 비박계를 솎아내는 친박계의 ‘논개 작전’이다.
‘희생타’로 거론된 친박 중진에는 김태환 의원이 포함돼 있어, 그의 공천 탈락을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중진 의원 7명을 청와대로 따로 불렀을 때도 포함됐던 인물이다.
지난 4일 발표된 23개 경선지역과 9개 단수추천지역엔 ‘물갈이설’이 집중 거론된 대구가 빠졌다. 공천 신청자가 한 명뿐인 정두언·김용태 의원 지역구도 정작 단수추천지역 발표에서 빠졌다.
이 위원장이 그간 자격심사와 단수·우선추천제를 통한 ‘물갈이’를 공언해온 만큼, ‘실행 기반’은 갖춰져 있다. 친박 성향의 당 핵심 관계자는 “물갈이는 폭과 시기 문제일 뿐 매번 있어온 것 아니냐”며 공관위를 통한 ‘현역 물갈이’를 기정사실화했다. 곧 발표될 ‘2차 경선지역 발표’에서 시나리오 현실화 여부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은 초긴장 상태다. 공관위 발표에 대한 불복, 항의, 체포까지 공천을 둘러싼 내홍으로 6일 하루 종일 들끓었다.
당장 ‘현역 공천 탈락 1호’가 된 김태환 의원은 공관위에 이의제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사유가 명백하지 않거나 납득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해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겨온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단수추천되면서 탈락한 석동현 예비후보도 이의제기 신청서를 냈다.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관악갑의 임창빈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이날 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고, 서울 종로 경선에서 배제된 김막걸리 예비후보는 당사에서 항의하다 경찰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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