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집필 때 조앤 롤링 앉았던 의자, 경매에 나와
[경향신문] ㆍ업계 “최소 5400만원부터 시작”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을 탄생시킨 의자(오른쪽 사진)가 경매에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작가 조앤 롤링(51·왼쪽 사진)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자택에서 <해리 포터>의 초기작을 쓸 때 앉았던 의자가 다음달 미국 뉴욕 헤리티지옥션이 주관하는 경매에 오른다고 4일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경매 시초가가 최소 4만5000달러(약 5400만원), 최고가는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품목은 1930년대에 제작된 떡갈나무 재질의 식탁 의자로 롤링이 1995년 영국 에든버러의 허름한 공영 아파트에 거주할 때 공짜로 받은 4쌍의 의자 세트 중 하나다. 롤링은 4개의 의자 가운데 가장 편안한 것을 집필용으로 선택했고, 이 의자에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1997),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1998)을 잇달아 창작했다.

롤링은 2000년 출간한 시리즈의 4번째 책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큰 성공을 거두자 2002년 이 의자를 아동학대예방 단체를 돕기 위해 열린 경매에 기증했다. 롤링은 기증에 앞서 금색, 장미색 등의 물감을 사용해 의자 등을 이루는 뼈대에 “당신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몸체를 지탱하는 테두리에는 “내가 이 의자에 앉아 ‘해리 포터’를 썼다”는 구절을 적었다. 주인공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마 흉터 ‘번개’ 모양 장식과 책 속 마법학교의 이름인 ‘그리핀도르’(Gryffindor)라는 단어도 새겼다.
문학적 상징과 작가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의자는 당시 경매에서 2만3475달러(약 2800만원)에 팔렸다. 2009년 이베이에서는 2만9117달러(약 3500만원)에 낙찰됐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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