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중 11곳 '좀비기업'
[동아일보]
매출 순위 100위까지의 상장 기업의 23%가 지난해 1∼3분기(1∼9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1개사는 2012년부터 지난해(3분기 기준)까지 4년 내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했다. 이른바 ‘좀비기업’인 셈이다. 100대 기업도 좀비기업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3일 동아일보가 신한금융투자와 공동으로 금융업종을 제외한 매출액 상위 500개(2014년 기준)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7∼9월·개별기준)까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 부채액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가운데 111개 기업이 지난해 차입금 이자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을 기준으로 하면 23곳이 이에 해당됐다.
이 기업들은 차입금 등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지만, 문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저성장 기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생존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처럼 부실기업이 채무 조정, 부채 상환, 신규 자금 출자 전환 등을 거쳐 버티다 경기가 회복되면 경기 사이클을 타고 실적이 좋아지면서 성장하는 방식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산업별 기업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한진해운 현대상선 아시아나항공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쌍용자동차 코오롱글로벌 동부제철 OCI 두산건설 한진중공업 등 11개사는 2012년부터 2015년 3분기까지 4년 내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했다. 최근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 해운 건설 철강 분야 등에 집중됐다. 다만 이 가운데 동국제강과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는 좀비기업 상태에서 벗어났다.
:: 좀비기업 ::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돼 차입금과 정부 지원에 의존해 유지되는 기업. 한계기업이라고도 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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