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삿대질로 얼룩진 19대 국회 마무리..필리버스터 '앙금'

이정우 기자 2016. 3. 3.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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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방지법 두고 여야 아비규환..여야 존중없이 부끄러운 민낯만
새누리당 원유철(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원내지도부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속개된 제34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 중 정의화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2016.3.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여야가 2일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그리고 20대 총선을 위한 선거구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을 처리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고성과 삿대질로 얼룩진 이날 본회의 풍경은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19대 국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첫 발단은 테러방지법 이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통해 많은 야당 의원들이 국정원에 무제한 감청 허용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야당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테러방지법이 무슨 생명과 안전을 지키느냐"며 "의장은 직권상정부터 사과하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정 의장이 "여러분들은 192시간 동안 할 말씀을 다 하셨다"고 하자, 야당 의원들은 "의장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고성을 질렀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의장님 물러서지 말라"고 맞받으며 한동안 본회의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이어 여야 의원들이 번갈아 진행한 자유토론에서는 고성과 함께 삿대질까지 오갔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에 진성준 더민주 의원은 "국정원이 공작정치를 하니까 못 믿는 것"이라며 반발했고, 이에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필리버스터로) 9일 동안 떠들었잖아, 9일 동안"이라고 소리치며 둘은 서로 삿대질 공방을 벌였다.

이 상황에서 야당 의원석에서는 "여당 수뇌부는 감청당하게 놔둬라", "한 번 당해봐야 한다"는 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여당 의원석에서는 "김대중 정부 때 부터 감청을 시작했다", "야당이 부끄러워서 저렇게 소리친다"고 맞불을 놓으며 민의의 전당인 본회의장은 가시돋힌 설전의 장이 됐다.

이어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대표발의한 테러방지법 수정안은 결국 여당 의원들의 무더기 반대표로 인해 부결됐다.

이후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테러방지법 수정안이 상정되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본회의장을 을 빠져나오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테러방지법은 직권상정된지 195시간 여 만에 여당 의원들의 찬성 몰표로 가결됐다. 반대표는 김영환 국민의당 의원 하나였다.

북한인권법 표결시에도 여야는 서로 존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자유발언시 더민주의원 일부는 퇴장하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직선거법 처리에 앞서서는 지역구가 쪼개진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강원 홍천·횡성)의 호소가 눈길을 끌었다. 황 의원은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새 지역구 지도를 들고 나와 '공룡 선거구'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비롯해 법사위에 계류됐던 무쟁점법안도 처리된 가운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법사위 전체회의 지각으로 인해 5·18 단체 관련 법안이 처리가 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정무위 간사인 김기식 더민주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본회의에서 보훈처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여당은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상민 법사위원장의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며 맞서며 설전이 오갔다.

여야는 당초 이날 본회의가 4·13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19대 국회 법안 처리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 뜻을 같이 했지만, 이날 본회의는 결국 고성과 설전 속에서 마무리 됐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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