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생필품값 급등 주범?.. 농민들 '펄쩍'

박선호 기자 2016. 3. 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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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년比 36.2%나 뛰어

“계절 특성상 4월까진 상승

6월 바닥… 김장철 또 올라”

‘커피 한 잔 값 정도를 가지고…!’

최근 배추값이 20% 넘게 급등하면서 생필품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 농심(農心)을 아프게 하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소비량이 크게 줄어드는 계절적 특성을 잘 모르고 나온 지적이라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배추 값이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등에서 전월 대비 25.2%(전년동월 대비 36.2%) 가량 오르면서 최근 일부 언론과 분석기관에 의해 1월 생필품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다. 실제 배추는 1월 값이 오른 양파(10.7%), 차·음료(8.8%), 녹차류(8.2%) 등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월등히 높았다.

농업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배추의 계절적 수급 실태를 정확히 모르고 한 지적이라고 반박한다. 일반적으로 배추 가격은 한 해 동안에도 재배작형 전환기를 중심으로 크게 변한다는 것이다. 흔히 겨울 배추는 2월까지 노지에서 출하되고 3~4월에는 저장된 겨울 배추를 소비한다. 즉 4월까지는 배추 값은 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2008~2014년간 10㎏ 배추의 평균 가격 변화를 보면 2월 4598원이던 것이 4월에는 6375원으로 올랐다. 이어 6월 2945원으로 바닥까지 떨어졌다 다시 9, 10월 김장철을 앞두고 6425원으로 오르며 정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계의 배추 소비는 김장철인 11~12월 크게 증가하고 1~6월 감소하며, 연간 가계 지출 중 3~4월 비중은 9%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배추의 소비자 물가 가중치를 고려하면 배추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인 가구의 통신비 지출이 20만 원 가량인 데 반해 배추 소비는 6000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뭄으로 배추 농가가 고생이 많았는데, 올해 워낙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배추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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