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려면 習大大 같은 남자 만나라"

중국 내에서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을 이상적인 남편상으로 찬양하는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노래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중국 관영 매체들이 '시 주석을 따라 배우자'는 기사로 도배된 시점"이라며 "개인 우상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을 주제로 한 노래의 제목은 '시집가려면 시다다(習大大) 같은 남자를 만나라(要嫁就嫁習大大這樣的人)'이다. 시다다는 '시진핑 삼촌'이란 뜻으로, 시 주석을 친근하게 일컫는 말이다.
'시집을 가려거든 시다다 같은 남자를 만나요. 그는 결단력 넘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죠. 파리든 호랑이든 다 때려잡지요.'
파리와 호랑이는 시 주석이 반부패 바람을 통해 낙마시킨 인사들을 뜻한다. 후반부 가사는 더 직설적이다. '영웅적이고 굽힐 줄 모르는 그는 어떤 변화와 어려움이 닥쳐도 계속 전진할 거예요.'
노래를 부른 후샤오밍과 작곡가 탕젠윈은 거의 무명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탕젠윈은 자신을 '풀뿌리 작곡가'로 소개하고 있다. 이들이 만들고 부른 노래가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자, 중국의 검열 당국은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에서는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의 영상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SCMP는 "마오쩌둥에 대한 '충성의 춤'을 강요받았던 과거 문화대혁명 시대와 달리 '시다다 댄스'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시진핑 주석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시 주석에 대한 찬양이 후진타오(胡錦濤)나 장쩌민(江澤民) 시대엔 상상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시 주석의 어록을 마르크스·레닌주의나 마오쩌둥(毛澤東)의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들과 연계시켜 대대적으로 학습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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