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오리온의 '과자 실크로드'

롯데제과 과자는 실크로드를 따라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12배 크기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2013년 카자흐스탄 1위 제과업체 라하트를 인수해 현지 유통채널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한국 과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초코파이 외에도 빼빼로, 몽쉘, 하비스트, 스카치캔디, 스파우트껌 등이 잘 팔려 지난해 매출액 2500억원을 기록했다.
제과업계 맞수인 오리온 역시 해외에서 발군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 중국법인은 매출액 1조3329억원, 영업이익 200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23.3% 성장한 수치다. 중국 경기 둔화 속에 제과시장 성장률이 2%대에 그치는 상황이라 더 의미 있는 성과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토마토, 해조류, 스테이크 맛을 가미한 스낵인 오!감자, 예감, 고래밥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이 세 제품을 포함해 초콜릿을 바른 사각형 큐티파이와 자일리톨껌은 연간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가 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공장 6곳과 베트남 공장 2곳, 러시아 공장 2곳에서 총 매출액 약 1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롯데제과 제품은 세계 100여 개국의 취향을 저격했다.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벨기에, 중국,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법인 등 총 매출액 8220억원을 포함해 해외에서 총 9420억원을 벌었다.
두 회사는 적극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과자로드'를 열고 있다. 현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정서적 공감대를 이뤘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2월 인도 첸나이 대홍수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 초코파이, 생수, 담요 등을 전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했다. 지난 1월부터 초코파이 TV 광고를 방영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에서도 롯데과자 바람이 불고 있다. 2010년 현지 식품업체 콜손을 인수해 품질과 영업망을 확대한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 1320억원을 올렸다. 파키스탄 인구는 1억7000만명이고 14세 미만이 전체 인구 중 37%에 달해 제과 사업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라하트사 판매 자회사와 유기적 관계를 형성해 판매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했다. 이곳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시장 진출 발판을 확보한 롯데제과는 올해 카자흐스탄에서 3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시장 변화에 따른 발빠른 제품 출시 전략을 세웠다. 중국 스낵 시장이 소득 증가로 감자 제품 중심으로 변하는 것에 맞춰 허니밀크맛 스낵을 내놓았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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