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떠나는 유대인 급증..15년전 아르헨티나와 판박이

2016. 3. 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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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위기, 치안불안이 원인..이스라엘 정부, 이주 지원 프로그램 마련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상파울루 시에서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출처:브라질 뉴스포털 UOL 자료사진)

정치·경제 위기, 치안불안이 원인…이스라엘 정부, 이주 지원 프로그램 마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유대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정치·경제적 위기와 치안 불안 등 고질적인 사회문제가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브라질에 거주하다가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대인은 2006∼2013년에 연평균 250명 정도였다. 그러나 2014년에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서고 나서 지난해에는 486명으로 늘었다.

현재 1천여 명이 이주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이주자는 750명 선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내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최근 계속되는 정치·경제적 위기와 대도시 폭력 증가 등 치안 불안 때문에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유대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현재 브라질의 상황을 2000년대 초반의 아르헨티나와 비교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정도로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었으며,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아르헨티나를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대인은 1만여 명에 달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주도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에 반대하는 인사를 브라질 대사로 임명하면서 외교 갈등이 초래된 것도 유대인 이주 증가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8월 극우 성향의 다니 다얀을 브라질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다얀은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에 반대하는 인사로 알려졌다.

그러자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브라질은 다얀에 대한 신임장 제정을 거부했고, 이 때문에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2010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브라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 2014년 7월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이를 '대량학살'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유대인 이주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에 나섰다. 올해 118만 셰켈(약 3억7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직업·언어 교육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는 12만여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으며,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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