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100시간 돌파..29일 본회의까지 이어지나(종합)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닷새째인 27일 100시간을 돌파하며 장기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7시5분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11시5분을 통과하면서 18명의 참여 의원들의 발언이 100시간을 넘어섰다.
이날 필리버스터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릴레이를 이어갔다.
전날 오후 10시32분부터 발언을 시작한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같은당 추미애 의원이 오전 2시6분부터 시작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이 오전 4시41분부터 오후 4시20분 발언을 끝내며 11시간3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이어가 은수미 의원이 지난 24일 세운 최장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은 의원은 당시 오전 2시30분 본회의 단상에 올라 같은날 낮 12시48분까지 발언해 10시간18분 동안 발언했다.
이는 1969년 8월 3선 개헌을 막기 위한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15분이라는 국내 최장 국회 발언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이어 오후 4시21분부터 발언을 시작한 진선미 의원은 7시간 가까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진 의원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테러방지법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올린 사연들도 일일이 소개했다.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방안으로 일각의 제안을 받아들여 필리버스터를 추진한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무제한 토론이 100시간을 넘어선 뒤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원내대표는 "참여 의원도, 지켜보시는 국민도, 보도하는 언론도 지칠 법도 하건만, 관심과 열기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시작할 때는 이렇게 호응을 받을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23일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으로부터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통보 순간을 소개하면서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과 우리당의 위해행위금지법을 같이 논의하기로 한 약속에 갑작스런 폭탄같은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테러방지법 독소조항 제거를 위한 디톡스 필리버스터"라며 "그것은 진정한 참여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필리버스터에는 이날까지 5일 동안 진 의원을 포함해 모두 18명의 야당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광진(5시간34분), 문병호(1시간50분), 은수미(10시간18분), 박원석(9시간29분), 유승희(5시간20분), 최민희(5시간21분), 김제남(7시간3분), 신경민(4시간46분), 강기정(5시간4분), 김경협(5시간7분), 서기호(5시간16분), 김현(4시간18분), 김용익(2시간1분), 배재정(3시간32분), 전순옥(3시간32분), 추미애(2시간32분) 정청래(11시간39분) 의원이다.
더민주는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오는 29일 본회의는 물론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미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안이 야당의 요구를 반영한 수정안이라는 이유로 한치의 수정도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여야가 29일까지 선거구획정안 처리를 시도할 계획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총선 일정은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막판 타협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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