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 中 경제수장과 연쇄회동.."한중 경제협력 이상없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7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환담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 인민은행 총재, 재무장관과 잇달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관계가 공고함을 확인했다.

양국은 최근 한국과 미국이 진행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의 때문에 외교 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었다.

기획재정부는 유 부총리가 2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호텔에서 러우 지웨이(樓繼偉) 중국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이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와 러우 지웨이 장관은 작년 10월 열린 양국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후속 조치가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는 것이 구체화되고, 한국이 중국 채권시장에 진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앞으로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경제협력 관계를 굳건히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한 활용해 양국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3월 중국에서 열리는 양국 통상장관회회의에서 협력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와 러우 지웨이 장관은 또 저성장을 타개하고 금융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G20에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업 활성화를 위해 양국 정책금융기관의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각) 저우 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오는 6월까지 개설하기로 합의하고, 내년 10월 만기되는 한·중 통화스와프의 연장 논의도 조기에 시작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 논의로 한중간 경제협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이런 우려가 기우임을 재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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