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덫에 걸린 日 물가..일본은행 고군분투에도 상승률 '0%'

양이랑 기자 2016. 2. 26. 14: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소비자들이 도쿄의 쇼핑센터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블룸버그통신 제공

일본은행 물가 상승률 목표치(2%)에 한참 못미쳐
3월 추가 금융완화 정책 가능성↑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데 이어, 3월에도 추가적인 금융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블룸버그 “저유가, 일본은행의 물가 상승 노력에 걸림돌”

일본 총무성은 25일 신선식품을 제외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12월까지는 각각 0.1% 올랐지만 지난달 둔화했다. 지난달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 소비자물가지수도 상승률 0%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저유가가 일본은행의 물가 상승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는 2017년 회계연도 상반기(2017년 4~9월)에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지표 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까지 떨어져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소비지출이 취약한데다, 유가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 들어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수입 비용을 낮추고 기업의 해외이익 송금 규모를 줄어들게 해 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며 미국 달러당 엔화 가치는 6.4% 상승했다.

한편 한국의 물가 상승률도 지난 1월 석 달 만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지난 2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3개월 만에 0%대로 둔화됐다.

◆ 일본은행, 3월 회의에서 추가 금융 완화 정책 내놓을 듯

일본은행은 물가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기업 이익 증가가 임금 인상과 소비 증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간 80조엔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계속 저조한 만큼 다음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적인 금융 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SMBC니코증권의 마키노 주니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여름까지 최저 0.8%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추가 금융완화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이 다음달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고, 국채 매입규모를 100조엔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급락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일본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 추가 부양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연율(분기 수치를 연간으로 환산한 것) -1.4%를 기록했고,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줄며 200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