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평화운동 지속"



민군복합항 준공식 맞아 미사·인간띠 잇기 등 행사…큰 충돌 없어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린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마을을 '생명평화문화마을'로 선포, 평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강정마을회와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종교·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이날 오후 민군복합항 정문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마을회는 기자회견에서 "안보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제주해군기지는 대한민국을 강대국 패권경쟁의 제물로 만들 뿐"이라며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명칭은 중국의 비난을 피하려는 면피용 수식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정은 생명과 평화의 문화가 넘실거리는 마을로 살아갈 것이며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인류의 고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회는 "구럼비 바위가 부지에 포함돼 콘크리트에 묻혀 있더라도 생명을 잉태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지금도 굳건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지 부지가 된 구럼비 바위는 길이 1.2㎞에 너비가 150m에 달하는 거대한 용암너럭바위로 기지 건설 반대 운동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마을회는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장승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앞으로 생명평화를 위한 교육·문화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준공식 전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탑승한 차량이 민군복합항에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고 주민들이 정문 입구를 대기하면서 한때 긴장이 고조됐다.
황 총리는 민군복합항 정문 대신 공사장 입구로 들어가 행사에 참여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오전에는 민군복합항 정문 앞에서 천주교 예수회 김영근 신부의 집전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열었다. 낮 12시에는 인간띠 잇기도 진행했다.
강정마을 안에는 '해군기지 결사반대'라고 적힌 깃발이 다수 걸려 있다. 9년 전부터 내걸려진 이 깃발은 해군기지 건설이 결정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다수 경력을 배치, 경비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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