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돈 전달자 회유 의혹, 사실이면 감옥갈 것"

한정수 기자 2016. 2. 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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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리스트' 홍준표 측근 "내 추측 말한 것, 홍 지사 입장 전달 아냐"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成 리스트' 홍준표 측근 "내 추측 말한 것, 홍 지사 입장 전달 아냐"]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뉴스1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62)가 측근을 통해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53)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홍 지사는 "(회유 의혹이) 사실이라면 모든 재판을 포기하고 감옥에 가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 심리로 진행된 공판기일에서 검찰이 추가로 신청한 증거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날 홍 지사가 5차례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통화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내역을 증거로 신청했다. 김 전 비서관은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로,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홍 지사 측은 해당 통화내역이 원본이 아니라고 맞섰다. 또 김 전 비서관이 홍 지사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돼 있는 부분은 사실 김 전 비서관이 인터넷 접속을 한 것이라며 통화내역상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김 전 비서관과 통화한 것이) 사실이라면 제가 감옥에 가겠다"며 "대신 검찰이 제출한 자료가 사실이 아니라면 공소를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통화내역에 기재된 번호가 자신이 사용하는 번호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통화내역의 양이 방대한 탓에 발신자와 수신자를 분석해서 자료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다시 자료를 보충해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비서관은 회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부사장을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홍 지사의 입장을 전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당시 김 전 비서관과 윤 전 부사장이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근거로 김 전 비서관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홍 지사 측은 해당 녹음파일이 변조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증거능력이 없는 녹음파일 등을 근거로 증인 신문을 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일부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그 쪽'에서는 홍 지사의 보좌관인 나모씨가 필요하면 희생하겠다는 입장이다'라는 뜻을 윤 전 부사장에게 전했다. 윤 전 부사장은 이같은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비서관은 "'그 쪽'이라는 표현은 범여권을 뜻하는 것"이라며 "정무비서관으로 일한 경험 등을 살려 전체적으로 내 추측을 말한 것일 뿐 홍 지사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증인 신문 과정에서 검찰과 홍 지사 측 변호인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이 회유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녹음 파일 내용을 직접 김 전 비서관에게 물었기 때문. 이에 변호인은 아직 증거능력이 부여되지 않은 녹음 파일을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검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증인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서 확인을 위해서는 일정 부분 당시 녹음된 내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증거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직접 인용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홍 지사는 오전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장부를 찾았다"며 "그곳에는 내 이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그 장부가 폐기돼 없다고 하고 있다"며 "오후 재판에서 모든 것을 다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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