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20분..필리버스터 나선 김광진, DJ 기록 넘어서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박승주 기자 =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한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시간 19분이 넘도록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5시간 19분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필리버스터 기록이기도 하다.
고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64년 당시 여당이던 민주공화당이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본회의장에서 5시간19분에 걸친 연설로 이를 저지한 바 있다.
필리버스터는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거나 의사진행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말하며, 장시간 연설·신상발언, 동의안과 수정안의 연속적인 제의, 출석거부, 총퇴장 등을 통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합법적 거부권 행사다.
김 의원은 23일 오후 7시7분께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자정이 넘은 24일 0시30분이 넘도록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국정원은 테러예방과 대응에 관한 제반활동을 근거로 영장없이 통신수단 감청을 할 수 있고, 무차별적 정보수집권은 물론 대테러활동 필요 정보나 자료조사권도 가질수 있게 된다"고 강력 비판했다.
5시간이 넘는 발언이 이어지다 보니 김 의원도 지친 모습이다. 김 의원은 발언 중간중간 마다 발음이 꼬이기도 했으며 거듭 기침을 했다. 또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기도 했다.
다만 물을 많이 마실 경우 화장실에 가야하는 만큼 입술을 적시는 수준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는 의원들도 지치기는 마찬가지인 양상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중진들은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본회의장을 지켰고 일부 의원들은 책을 읽기도 했다.
그래도 야당은 꾸준히 30~40명 가량이 본회의장을 지켰으나 필리버스터에 강력히 반발한 여당은 참석율이 저조하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 마자 본회의장을 떠나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규탄한 새누리당은 정병국 의원 등 일부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더민주는 필리버스터에 나서는 의원들에게 힘을 싣기 위해 상임위별로 본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 더민주는 3시간 간격으로 상임위별로 의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자정에 긴급의원총회를 갖고 더민주를 강력 규탄한 새누리당도 일단 원내부대표단을 중심으로 대기조를 편성했다. 새누리당은 2시간 간격으로 김용남·김종태·유의동 의원 등이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김 의원 다음 순서로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이 필리버스터에 나선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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