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찬핀 총 쿨리케앤소파 부사장 "2년내 한국 와이어본딩 시장 1위 차지하겠다"

정용창 기자 2016. 2. 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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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핀 총 K&S 부사장이 반도체 장비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쿨리케앤소파 제공
찬핀 총 K&S 부사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쿨리케앤소파 제공

“2년 안에 한국의 반도체 와이어본딩 장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

찬핀 총(Chan Pin Chong) 쿨리케앤소파쿨리케앤소파(Kulicke&Sofa·K&S) 캐필러리 부문 부사장은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K&S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칩과 기판을 금속 와이어로 연결하는 ‘와이어 본딩’용 장비다. K&S는 1951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2010년에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겨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1월에 반도체 장비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총 K&S 캐필러리 부문 부사장을 만났다. 총 부사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K&S의 기술에 대해 먼저 설명하는 것이 인터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호텔 벽면에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띄우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인터뷰가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총 부사장은 "나는 괜찮다,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얼마든지 질문해 달라"며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 비메모리 반도체 와이어 본딩 장비 분야 1위…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 위해 한국 진출

K&S는 세계 와이어 본딩 시장에서 4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국 시장 진출에는 소극적이었다. K&S가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총 부사장은 “K&S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사용되는 구리 와이어 본딩에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와이어 본딩 소재로는 은이 주로 사용된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D램 세계시장 1위와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74.3%에 달했다. K&S는 최근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 제작에 최적화된 와이어 본딩용 캐필러리(본딩용 와이어를 뽑아내는 노즐) ‘테라캡(TeraCap)’ 시리즈를 춣시했다.

총 부사장은 “반도체 칩 하나당 1000~2000가닥의 본딩이 필요하고 캐필러리 하나가 하루에 1만~2만개의 칩에 본딩 작업을 한다”며 “테라캡은 기존 제품에 비해 내구성이 높고, 사출되는 와이어 직경도 기존의 1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에서 12㎛로 줄여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라고 말했다.

새로운 반도체 생산 장비를 공급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린다. 반도체 제조사들의 다양한 요구 조건에 맞춰 여러번의 재설계를 거친 시제품을 검증받아야 한다. 특히 캐필러리 같은 소모품은 기기별로 품질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검증 과정만 짧게는 세 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K&S는 한국 진출을 위해 수년 전부터 한국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총 부사장은 “한국 고객사가 테라캡 제품의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기술·소재 면에서 타사 제품보다 뛰어난 만큼 2년 내로 한국 시장에서 업계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술 개발·사업 다각화로 시장 침체 대응

최근 D램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반도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침체기에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장비 발주도 줄어 장비 업체들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한다. 총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일정한 사이클에 따라 움직인다”며 “K&S는 침체기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K&S가 시장 침체에 맞서는 첫번째 전략은 ‘기술 개발’이다. 총 부사장은 “영업이익의 17%를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면 시장 침체기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전략은 사업 다각화다. K&S는 장비 제조와 함께 캐필러리 등 소모품 사업도 하고 있다. K&S 전체 사업 중 소모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불황일 때는 장비 발주가 줄어들지만 기존 설비는 계속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소모품 주문량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총 부사장은 “사무기기 업체들이 프린터와 프린터 잉크를 같이 판매하는 것과 같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K&S는 아시아 지역에서 전체 매출의 80%를 올리고 있다.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긴 것도 고객사 관리를 위해서다. K&S는 대만·중국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중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등 중국 반도체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총 부사장은 “현재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에 몇 년 뒤처져 있지만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중국 반도체 산업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첨단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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