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레바논 군사지원 중단..단교 가능성도 거론

사우디-이란 패권경쟁, 약소국 레바논에 불똥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유로 레바논에 약속한 30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중단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사우디는 어려움을 겪는 레바논 정부의 편에 항상 섰으나 돌아온 건 사우디에 대한 반대뿐이다"며 "이는 헤즈볼라 일당이 레바논 정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라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10억 달러 상당의 군사 지원도 유보키로 했다.
'중동의 양강' 사우디와 이란의 패권 경쟁이 지역 내 약소국 레바논으로까지 번진 셈이다.
헤즈볼라는 사우디의 숙적 이란과 밀접한 관계로, 사우디 등 수니파 중동국가와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목한 곳이다. 레바논의 시아파를 기반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이란을 거들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돕기 위해 5년 전부터 내전에 개입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SPA통신은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 레바논과 국교를 단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사우디 주도로 최근 열린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서 지난달 2일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외교공관 공격에 대한 비판 성명에 레바논이 동참하지 않은 점을 지적, 이번 조치의 배경을 분석했다.
사우디는 프랑스의 무기와 군용장비를 사 레바논 정부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사우디의 군사지원 중단에 탐맘 살람 레바논 총리는 "살만 사우디 국왕과 그 일가의 도움에 레바논은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조치를 재고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레바논의 비(非)시아파 지도자들도 정부가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지 말라고 헤즈볼라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거나 사우디에 특사단을 파견해 지원을 재개해달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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