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6월23일 실시

【런던=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일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여부를 묻는 역사적인 국민투표를 오는 6월23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EU 정상회의가 전날 영국이 원하는 개혁안을 대부분 수용함에 따라 이날 소집한 긴급 각료회의 후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국민투표 일정을 밝혔다.
그는 영국이 28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EU에 남아있는 것이 "더욱 안전하고 든든하다"고 믿는다며 잔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EU에 남게 된다면 실업문제, 영국에 온 EU 회원국 출신 이주자에 대한 복지혜택에 관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캐머런 총리는 EU에 대한 반감 여론을 겨냥해 "난 브뤼셀(EU)를 좋아하지 않지만, 영국은 사랑한다"며 영국이 전날 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개혁안 하에서 EU에 잔류할 경우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19일 EU 정상회의 후 국민투표를 시행,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파국을 막고 영국의 EU 잔류를 전력을 다해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는 여당 보수당 내부에서도 영국이 EU에 그대로 머무는 이점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가 적지 않은 만큼 힘든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캐머런 총리는 각료들에게 브렉시트 문제에서 스스로 결정하도록 재량권을 부여함에 따라 일부 각료는 EU의 '관료주의' 밖에서 영국이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을 택해 '잔류 진영'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이미 EU를 떠난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캐머론 총리의 실망감을 샀다.
보수당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중진인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지금까지 정확한 자신의 속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과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EU 타결안을 지지하고 캐머런 총리의 입장에 동조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앞으로 EU 이탈을 주장하는 각료들을 끝까지 설득하는 작업을 펼치고 영국 국민의 표심을 잔류로 돌리기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이로써 국민투표를 향한 정치적인 최종 조율이 시작하면서 앞으로 추이가 영국과 EU 모두의 장래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회원국 정상들과 이틀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협상을 타결한 후, "EU 정상들과 타결한 합의안은 영국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EU에 남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언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합의안에 대해 "영국이 EU에 잔류하도록 추천하는데 충분하다"며 "영국이 유럽에 돌아가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새 합의안은 서로 간섭하지 않고 공존하는 접근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머런 총리는 "합의안에 따라 영국은 EU와 별도로 머무르는 게 허용될 것"이라며 "경제는 유로존 밖에서 번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국은 EU 가입국이지만 유로화를 국가통화로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은 아니다.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EU회원국 출신 이주자에 대한 복지 혜택의 일정 기간 보류를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고, EU는 영국 정부에 4년간 이주자 복지 혜택을 제한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EU가 영국의 잔류를 설득하고자 영국의 요구안을 수용한 합의안을 두고 AP는 영국이 '유럽의 초국가(European superstate)'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캐머런 총리가 요구한 개혁안을 EU 측이 대부분 수용하면서 6월 국민투표에서 영국 국민이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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