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확정한' 김승기 감독, "플레이오프 재미있게 할 것"
[바스켓코리아 = 울산/김예은 기자] KGC의 손에서 우승컵의 주인이 갈리지 않을까.
안양 KGC인삼공사(이하 KGC)는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울산 모비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68-81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사실 4위를 확정지은 KGC에게는 승패의 의미가 없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의 체력에 대한 걱정을 했다. 오세근이 무릎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이 부분을 특히나 신경 썼다. 오세근은 이날 단 4분 46초만 코트를 밟았다. 김 감독이 체력 비축을 제대로 해준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원정 경기에 버스를 오래 타고 오는 것부터 걱정이 됐다. (오)세근이의 몸 상태도 물론이고 (이)정현이도 발목 부상이 있어서 불안하더라”며 팀 상황을 설명했다. 이정현 또한 이날 17분 51초만 코트를 밟았다. 올 시즌 평균 30분 이상을 뛴 것을 감안했을 때 대폭 줄어든 출전 시간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기든 지든 피해 없이 마무리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바람이 부상 선수들의 출전 시간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KGC는 백업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며 패배를 맛봤다. 모비스는 이를 발판 삼아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사실 KCC와 모비스의 우승 여부는 KGC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비스의 마지막 두 경기 일정이 KGC, 전자랜드 그리고 KCC는 SK, KGC이기 때문. 유재학 감독은 “KGC가 KCC전에서도 저렇게 멤버 기용을 하면 우리 우승은 어렵다. 세근이가 빠지면 중심이 안 잡히지 않나”라며 씁쓸한 예상을 했다. 이어 “하지만 KGC의 마지막 홈경기이기 때문에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KCC전도 똑같다고 본다. KCC가 몸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이기겠다고 하다가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재미있게 하겠다”는 말로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KGC는 홈 팬들 앞에서 플레이오프 준비를 이어갈까. 아니면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까. KGC의 선수 기용에서 우승 팀이 쉽게 갈릴 듯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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