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피처' 조상우 "선발로 나서도 힘 있는 투구로"
'파워피처' 조상우 "선발로 나서도 힘 있는 투구로"
염경엽 감독 "우완 강속구 선발 탄생할 것"
(우루마<일본 오키나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보직이 바뀌면서 훈련 방향도 달라졌지만, 힘으로 승부하는 성향은 바꾸지 않는다.
선발 전환을 시도한 '파워 피처' 조상우(22·넥센 히어로즈)는 "내가 가진 강점이 힘있는 직구다"라며 "선발 투수는 길게 던져야 하지만 그 장점을 버릴 생각은 없다. 빠른 공으로 승부해도 길게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넥센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 구시가와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선발' 조상우다.
가볍게 공을 던지고, 수비 훈련을 한 뒤 만난 조상우는 "예전 스프링캠프와는 훈련 일정이 다르다. 지난 2년 동안은 불펜 피칭을 많아야 40개 정도 했는데 올해에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한 번에 90개까지 던졌다. 오키나와에서는 투구 수를 늘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조상우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불펜 투수였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로 2이닝 정도는 쉽게 타자를 제압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적으로 긴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로 활약했다.
단기전, 넥센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조상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조상우는 경기 시작을 책임지고, 되도록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로 이동한다.
많은 것이 변했다. 일단 몸무게를 10㎏ 감량했다.
"긴 이닝을 던질 때 몸이 무거우면 체력이 빨리 소모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구 수를 늘리고, 불펜 피칭 뒤 휴식 시간을 길게 가졌다.
모두 선발로 뛰기 위한 준비다.
하지만 조상우는 구속과 힘으로 압박하는 투구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다.
조상우는 "내가 가진 공을 더 다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구종을 늘릴 생각은 없다"며 "직구 위주로 승부하는 선발 투수가 되겠다"고 했다.
과정이 좋지 않아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생각이다.
조상우는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넥센의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에서 청팀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내주고 4실점했다. 선발 전환 후 첫 실전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결과는 나빴지만, 실망하지 않았다"며 "몸이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고, 타자와 빠르게 승부를 걸려고 했다. 타자도 내가 빠른 승부를 건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피안타가 많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조상우는 신인이던 2013년 선발 투수를 꿈꿨다.
브랜든 나이트가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웠을 때, 임시 선발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조상우의 등판이 예정된 날을 하루 앞두고 우천 취소 경기가 나와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기면서 조상우는 선발 등판 기회를 잃었다.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불펜 투수로 성장한 조상우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며 "지금은 꼭 성공하겠다는 생각만 한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현재 한국프로야구에 선발로 뛰는 토종 우완 파워 피처가 거의 없다. 조상우가 선발로 자리 잡으면 넥센을 넘어 한국 야구에도 강한 메시지를 남길 것"이라고 했다.
조상우가 선발로 연착륙한다면, 한국 야구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은 유형의 선발 투수를 얻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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