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루비오에 "이민개혁법에서 전속력으로 도망" 비판

3년전 이민개혁 입법 앞장서다 대권도전 뒤 입장 바꾼 루비오 겨냥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겨냥했다.
3년 전 자신이 성안한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으로부터 "전속력으로 도망치고 있다"며 비판한 것.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휴양지인 서니랜즈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가 폐막한 직후 한 기자회견에서 "이민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내가 지지했던 법안을 발의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 가운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비오 의원을 에둘러 겨냥한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2013년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의 길을 터는 이민개혁법안을 마련한 의원 8명에 속했던, 이른바 '8인 위원회'(Gang of Eight)의 한 명이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인 그는 8인방에 속하기 전부터도 독자로 이민개혁안을 만들어왔을 정도로 이 문제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민개혁법안은 결국 하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를 비켜가기 위해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이는 현재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민개혁은 오바마 대통령이 밀어붙였으나 성사되지 못한 대표적인 '정권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민개혁에 적극적이었던 루비오 의원은 막상 대선 주자가 되자 사실상 입장을 바꿨다.
대선 정국에서 공화당 내 강력한 반대 기류와 경쟁 주자들의 비판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는 TV토론회 등에서 자신의 과거 입장에 대해 "그 법안을 입법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하원에서 보수적 의원들의 손길을 거치면 법안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강력한 대선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이 법안을 '루비오-슈머(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 8인방 법'이라고 부르며 "불법 체류자들에게 사면을 주는 구상"이라고 비판해왔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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