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보는 음악, 창조경제의 결과물"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16. 2. 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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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음악을 본다?’ 호응이 되지 않는 이 명사와 서술어가 팝페라테너 임형주(30, 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명예교수)를 만나 진화했다.

90년대 가수 조성모의 1집 ‘투 헤븐’(To heaven)의 뮤직비디오는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조성모는 이병헌과 김하늘이 출연하는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가사에 담긴 내용을 풀어냈고, 이는 곡이 주는 느낌을 극대화했다.

이후 비슷한 느낌의 뮤직비디오가 쏟아져 나왔다. 김건모, 왁스, 이수영, 임창정, 케이윌 등 ‘감성 발라더’로 통하는 가수들이 주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뮤직비디오를 찍어냈다. 일부는 노래보다 뮤직비디오로 더 오랫동안 주목 받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듣는 음악을 넘어서 음악을 시각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했다. 그만큼 미디어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나타냈다.

임형주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정규 5집 ‘파이널리’ 발매 직후인 지난 2014년 그는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뮤직 무비를 직접 연출, 제작해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음악 콘텐츠를 영상화하는 작업은 수년 전부터 진행 됐지만, 임형주는 가사 내용이 담긴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에 직접 참여했고, 상영까지 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임형주의 시도 이후 이러한 현상은 점차 진화해갔다. 뮤직비디오를 ‘단편 영화’ 형태로 공개하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 2014년 윤건은 정규 4집 앨범을 발매하며 타이틀곡 ‘5분 고백’을 단편 영화로 제작해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팝 뮤지션 마이큐는 새 앨범에 수록된 8곡의 스토리를 엮어 짧은 단편 영화 형태로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마이큐는 평소에 자주 듣는 음반과 좋아하는 책 등을 소품으로 활용, 뮤직비디오를 자기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관련해 임형주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시도는 아니었다. 일본에서 뮤직 무비, 뮤직 필름 등 음악과 관련한 단편 영화를 한 시간 이내로 제작하는 경우를 많이 접했고, 이것이 모티브가 됐다”라며 “일본의 아이돌들과 싱어송라이트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지고 이런 영상을 제작 하더라. 우리도 이런 것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업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실 지난 2013년 12월에 나왔던 정규 5집이 내게는 참 중요했다. 8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었고, 5~6년을 작업했던 앨범이었다. 그래서 그냥 앨범으로만 내는 것 보다는, 워낙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니까, 내가 표현하고자하는 것을 영상화해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때 제작비와 홍보비가 합쳐서 10만 달러 가량이었다. 1억 상당의 거액이 투입됐다. 그렇지만 그 10만 달러를 우리 문화 발전에 기부하자는 생각이었다”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임형주의 행보는 음악의 ‘원소스멀티유스’(OSMU)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또한 단순히 경제적인 효과를 떠나, 문화 산업 발전에서도 충분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도였다.

임형주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상업적인 성공을 바란 게 아니었다. 그런 건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이런 것을 국내에서도 한 번 해볼까’였고, 거기에 의의를 뒀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OSMU 시스템인 것도 맞다. 앨범 형태로만 발매되던 음악이 이제는 글로도, 영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번 정부에서 말하는 문화 융성과도 잘 맞아 떨어지며, 창조 경제의 중요한 결과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분들이 ‘콘텐츠’라는 말을 하는데 콘텐츠는 유형의 자산이 아닌 무형의 자산이다. 이 무형의 자산이 유형이 돼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오는 게 문화 콘텐츠인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영상과 결합한 음악은 정말 좋은 문화 콘텐츠다. 화면으로 음악을 이해한다면 전세계인이 공감하기도 편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장 잘하는 음악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임형주의 다음 ‘결과물’ 역시 ‘융합’과 맞닿아 있었다. 임형주는 “다음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영화와 음악을 함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있다”라며 “사실 오랫동안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꿔왔다. 그래서 ‘파이널리’ 때도 적극적으로 관여를 했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글도 쓰고 있고, 디렉팅도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문화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는 그의 가까운 목표는 ‘친근한 성악가’였다. 그는 “늘 해왔지만, 지난해에는 특히 해외 공연이 많았다. 그 와중에 3년 만에 국내 전국 투어도 열었다”라며 “이를 통해 느낀 거지만 국내 팬들과 더 교감하고 싶다. 그래서 가요 리메이크 앨범도 냈고, ‘복면가왕’도 나갔던 것 같다”라고 했다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라는 수식어 역시 과분하지만 ‘국가대표 팝페라 테너’ ‘국민 팝페라 테너’가 되고 싶다. 해외에 어필하는 것도 좋지만 내수 시장에서 사랑 받는 상품이 해외에서 더 사랑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임형주 SNS]

임형주 | 파이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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