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집 더부살이·친척집 육아위탁..고성·부천 아동학대 '자격지심' 부른 참극

구교형 기자 2016. 2. 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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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 들어 잇따른 고성·부천 아동학대 사망사건 3건은 모두 부모의 ‘자격지심’이 부른 참극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의집 더부살이와 친척집 육아위탁 등이 화근이 돼 폭행 수위가 점점 높아지다 시신을 유기하거나 방치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큰딸(사망 당시 7세)을 살해 후 암매장 한 어머니 박모씨(42)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이모씨(45·여)의 아파트에 더부살이를 했다. 박씨의 학대는 큰딸이 이씨의 아파트 가구를 훼손하는 데서 시작됐다. 이씨는 박씨에게 “아이를 잡으려면 제대로 잡아라”며 다그쳤고, 2009년 두 딸을 데리고 가출한 박씨는 집주인 눈치를 보면서 딸을 향한 폭행 수위를 점점 높여갔다.

급기야 박씨는 2011년 10월26일 큰딸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회초리로 30분간 때렸다. 이어 아이를 테이프로 의자에 묶어 놓고 또 폭행했다. 박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사도 하루에 한 끼만 줬다.

경기 부천시에서 13살 딸을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 등으로 때려 사망케 한 목사 이모씨(47) 부부도 자격지심성 훈계가 큰 화를 불러온 경우다. 이씨는 2009년 재혼 후 3년 뒤부터 ‘계모’ 백모씨(40)가 자녀들간의 갈등으로 힘들어 하자 백씨의 여동생에게 딸을 맡겼다.

이씨는 백씨의 여동생이 “교회 헌금을 훔친 것 아니냐”면서 딸을 혼을 내자, 본가로 불러들여 더 세게 타박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이씨 부부는 나무막대기가 부러질 정도로 딸을 폭행했는데, 손바닥·종아리·허벅지 등의 부위를 한번에 50∼70대가량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때렸다.

앞서 백씨의 여동생은 이씨의 딸에게 “식탐이 많다”며 밥을 적게 주고 반찬으로 김치만 먹였다. 이씨 부부는 허약한 몸 상태의 딸을 지난해 3월17일 7시간 동안 자택 거실에서 무차별적으로 때려 숨지게 했다.

‘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훼손 사건’ 피의자 최모씨(34)씨도 2012년 11월 7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2시간 동안 아들(사망 당시 7세)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를 걷어차 사망에 이르게 했다. 최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일용직 근로를 하면서 근근이 생활하다가 온라인 게임에 빠져 ‘폐인’ 생할을 지속해왔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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