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드리려고" 명절마다 선물세트 훔친 취업준비생

작년 설부터 한우세트 등 4차례…얼굴 알던 종업원에 덜미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시작은 작년 설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며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A(35·여)씨는 명절을 앞두고 울산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집에 가져갈 선물을 사야 했지만 주머니 사정이 변변치 못했다. 빈손으로 부모님을 뵐 수는 없다고 생각한 A씨는 그릇된 꾀를 냈다.
A씨는 선물세트 코너에서 집어든 한우세트를 가방에 넣어 카트 바닥에 깔았다. 그 위에 몇 가지 제품을 얹고는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에는 한우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만 올렸다.
계산원이 가방을 확인할까 봐 떨렸지만, 명절 직전 혼잡한 마트에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성공한 선물세트 절도는 작년 추석과 크리스마스에도 계속됐다.
A씨는 같은 마트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선물세트를 훔쳤고,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
그러나 길었던 꼬리가 결국 올가미가 됐다.
선물세트가 자주 없어지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던 마트 종업원이 이달 6일 다시 선물세트 코너에서 낯익은 A씨의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
A씨의 행동을 내내 주시하던 이 종업원은 한우세트를 계산하지 않고 나가려던 A씨를 막아섰다.
한우세트 절도를 확인한 마트 측은 A씨의 인적사항을 받아 돌려보내고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매장 CCTV를 확인한 남부경찰서는 절도를 확인, A씨를 소환해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총 4회에 걸쳐 14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A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빈손으로 부모님을 찾아 뵐 면목이 없다고 생각한 듯하다"면서 "피해액은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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