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장 "북, 이동식 ICBM 초기 배치 단계"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밝혀 "수개월내 플루토늄 추출 가능"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또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서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플루토늄 추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9일(현지 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3차 핵실험 후인 2013년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흑연 감속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5MW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핵시설의 재정비·재가동을 발표했으며, 실제로 영변의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두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의원들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배치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클래퍼 국장은 이어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서 ICBM에 이르기까지 탄도미사일의 크기와 정교함을 발전시켜왔고, 지난해 5월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는 주장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고, 비행 시험을 충분히 하지 않았음에도 북한은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첫 수소탄 핵실험 주장에 대해 “낮은 위력의 폭발력이 북한의 성공적인 수소탄 핵실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폭스뉴스는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이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고 이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군사 정보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 기술분석관은 광명성 4호가 안정적인 궤도에 있으나 이 위성이 지구로 자료를 보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미국 위성 추적 사이트 스페이스트랙에 따르면 광명성 4호가 지구로부터 473∼509㎞ 범위의 궤도를 돌고 있으며 이 궤도는 적도에서 97.5도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존 실링 에어로스페이스 연구원은 이날 북한이 아직 ICBM의 전력화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