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글로벌 물류 사업 추진.."알리바바 견제"

김신회 기자 2016. 2. 10. 14: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드래곤 보트' 프로젝트 추진"..페덱스·UPS 등 파트너에서 경쟁사로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아마존, '드래곤 보트' 프로젝트 추진"…페덱스·UPS 등 파트너에서 경쟁사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독보적인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태세다. 경쟁사인 중국의 알리바바와 글로벌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맞서기 위해서다. 미국 양대 물류회사인 페덱스와 UPS도 현재 파트너 관계에 있는 아마존과 경쟁구도에 서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알리바바와 대적하기 위해 글로벌 물류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현재 페덱스와 UPS 등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이 자체 물류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아마존은 부인해왔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처럼 택배 물량이 많을 때 보완할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지, 택배 파트너를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아마존 고위 경영진이 2013년에 돌려본 보고서에는 이보다 더 공격적인 내용이 담겼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현재 자사 온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파는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ulfilment by Amazon·FBA)이라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범위엔 재고 보관에서 포장, 배송까지 포함되는데 보고서엔 FBA의 공격적인 확장 계획이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인도의 공장에서부터 미국 애틀랜타나 뉴욕, 영국 런던의 고객 현관문까지 제품을 배달하는 글로벌 물류 사업을 구축하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한 소식통은 '드래곤 보트'(Dragon Boat)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빠르면 연내에 '글로벌 서플라이체인(공급망) 바이 아마존'(이하 글로벌 서플라이)이라는 이름의 물류 전문 벤처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서플라이는 페덱스와 UPS처럼 단순 배달을 넘어 판매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화물 처리, 국경 간 거래 관련 문서 작업 등 전방위 업무를 총괄하는 아마존의 물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중간 단계를 없앤 채 전 세계에서 화물을 한 데 모으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트럭과 화물기, 화물선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아마존의 계산이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자사 온라인 매장의 상인들이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원 클릭 운송'(one click-ship)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판매업자들은 (물류 배송을 위해) 더 이상 DHL이나 UPS, 페덱스에 예약하지 않고 아마존에 직접 예약할 것"이라며 "탈중개화에 따른 편리함과 투명성은 혁명적인 것으로 판매업자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FBA로 몰릴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아마존이 글로벌 물류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제3의 업체들과 제휴해야 하지만 사업이 일단 충분한 규모로 성장하고 아마존이 자체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하면 제휴사들을 점진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도 했다. 물론 제3의 업체는 UPS와 페덱스 등을 말한다.

블룸버그는 이 야심찬 전략이 페덱스와 UPS를 아마존의 경쟁사로 돌려세우고 아마존을 알리바바와 겨루게 할 것이라며 아마존과 알리바바 모두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와 알리바바의 시장조사 자회사인 알리리서치에 따르면 국경을 가로지르는 전자상거래는 2020년까지 9억명의 고객이 있는 1조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