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아원 3세, 사료업체ANF-효성수입차FMK '두집살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이건훈씨, 동아원 내 유일 비매각대상 ANF 사장 선임…FMK 대표 겸임 논란일듯]

동아원그룹의 오너 3세가 효성그룹 계열의 수입차 업체 FMK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동시에 사료기업 ANF(옛 대산물산)의 사장직을 새로 맡아 '어색한 두집살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NF는 사조그룹으로의 경영권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동아원그룹에서 유일하게 기존 오너에게 남은 관계사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건훈씨(34)가 이달 1일부터 ANF의 총괄사장으로 선임돼 경영 활동에 나섰다. 사조그룹이 동아원·한국제분 등 동아원그룹 경영권 인수를 공식 발표한 당일부터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출근한 것이다.
ANF는 사료와 애완동물 관련 용품을 파는 업체로 이 회장이 지분 48%(작년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이전부터 사실상 독립된 개인회사 성격이 짙었다. 이 사장은 아직 ANF의 등기이사로는 올라있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경영을 주도하게 된다.
이 사장은 외국계 컨설팅사를 거친 뒤 2014년부터 당시 동아원그룹 소속이던 FMK 대표를 맡았다. 최근 오크라인으로 넘어간 동아원 와인계열사 나라셀라의 사내이사로도 올랐다.

다만 아직까지 이 사장이 효성 계열 FMK에서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어 ANF 사장직과의 겸직 논란이 예상된다. FMK 관계자는 "현재 대표의 변동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페라리·마세라티를 수입·판매하는 FMK는 원래 동아원그룹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3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가장 먼저 효성그룹에 200억원에 팔렸다. '효성가 3세' 조현준 효성 사장이 2001년 이 회장의 삼녀 미경씨와 결혼해, 사돈기업이라는 특수 관계가 이 거래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인수 이후에도 이 사장은 FMK에서 '효성맨' 김광철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계속 남아있어 업계에선 궁금증이 증폭됐다. 피인수기업의 오너가 그대로 경영자로 남아있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어서다.
두 대표간의 역할 구분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높았다. 효성의 수입차 사업을 도맡아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FMK의 사내이사로만 이름만 올린 상태다. 게다가 FMK는 본사 직영 수입사가 아니어서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일부 직원들이 파견돼 '한지붕 세가족'의 모양새를 띠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동아원 오너가의 수입차 사업에 대한 애정은 유별났다"며 "사료와 수입차 분야가 사업 연관성도 없고 소속 그룹도 다른 만큼 점진적으로 구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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