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샌더스 "내가 진짜 진보" 공방전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 9일)를 앞두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4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서 CNN방송 주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 각각 참석해 누가 진정한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샌더스 의원은 "월가에서 1500만 달러(약 180억1050만 원)를 지원받는 슈퍼팩(정치자금위원회)을 보유한 진보주의자는 하나도 알지 못한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진보가 정말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근대 미국사의 핵심 외교정책 투표는 이라크 전쟁에 관한 것이다. 진보 진영은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말을 듣지 말라. 전쟁을 하지 말라'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전쟁을 찬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정책은 기업들의 이익에만 충실해 근로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과거 이런 무역 정책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키스톤 송유관 건설에 관해 화석 연료 사용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만큼 반대해야 한다면서 "클린턴은 키스톤 송유관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클린턴 전 장관은 반격에 들어갔다. 그는 샌더스 의원이 마치 누가 진보인지 가리는 문지기를 자처하는 것 같다며 "신경쓰지 않는다. 난 내가 어디 서 있는지 안다"고 역설했다.
클린턴 장관은 자신은 일을 해낼 줄 아는 진보라고 설명하면서 샌더스 의원의 기준대로라면 세상에 진보주의자는 몇 명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의) 트위터나 발언들에서 나오는 정의 아래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도 진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두 이 나라에 대한 같은 희망과 염원을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트위터상에서 누가 진짜 진보인지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 샌더스 의원은 트위터에 "클린턴이 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는 "몇몇 날들은 그렇다"며 "클린턴이 자신은 자랑스러운 온건주의자라고 밝혔을 때를 빼고. 그 때는 진보가 아닌가보다 했다"고 비꼬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진보적 업적을 강조하는 유세 연설 영상을 올려 맞불을 놨다. 그는 샌더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질문에 그렇게 답한 것은 좀 야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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