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마지막 영입 '비선 폭로' 조응천 입당
[경향신문] ㆍ더민주 20번째…‘외연 확대-내부 인재 육성 실패’ 명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54·사진)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조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마지막 외부 인사다.

조 전 비서관은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 청와대와 검찰은 당시 비선실세 의혹을 담은 ‘정윤회 문건’ 작성·유출자로 조 전 비서관을 지목했다. 더민주는 앞서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응천 카드’를 앞세워 4·13 총선의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입당 회견에서 “내가 입당해도 더민주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서 안심하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쪽과 저쪽의 가운데가 아니라 의로운 쪽에 서는 것이 옳은 것이며, 진정한 중도(中道)”라며 “중도에 서서 야당을 혁신하고, 정치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미력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입당 배경을 두고는 “결정적으로 문 전 대표가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의 시작 아니겠나’라고 말한 것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 안대희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낸 서울 마포갑 지역 출마설이 나돈다.
더민주가 4·13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외부 인사는 조 전 비서관까지 포함해 모두 20명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7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시작으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 등을 영입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들은 지역구에 출마해서 직접 당 총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전문가 그룹이 많다. 외연 확대에 방점을 둔 것이다. 세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당내 탈당 흐름을 차단하는 방어기제 역할도 성공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내부 인재 육성을 외면한 정당정치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야권 다자구도에서 인지도 낮은 외부 인사로 당선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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