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한국 국적 포기하고 '미군' 되는 사람들..왜?

하대석 기자 2016. 2. 1. 19: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9년, LA 타임스는 놀라운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미군에 어학특기자로 입대한 외국인 병사 가운데 한국인 비율이 무려 30%에 달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 정착하려는 유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SBS뉴스로 오시면 '[SBS 슬라이드 형태]'로 보실 수 있습니다.

☞ SBS뉴스로 오시면 '[SBS 슬라이드 형태]'로 보실 수 있습니다.

[텍스트 버전]
2009년, LA 타임스는 놀라운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미군에 어학특기자로 입대한 외국인 병사 가운데 한국인 비율이 무려 30%에 달한다는 겁니다.
다른 출신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매브니(MAVNI - 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
미군 내 부족한 언어 병사와 의료 병사를 보충하기 위해 특별히 외국인을 모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브니에 뽑히면 적잖은 봉급도 받지만 미국 시민권을 손쉽게 취득할 수 있습니다.
원래 영주권 취득 뒤 시민권을 따기까지 평균 6년이 걸리지만, 매브니에 들어가면 10주의 기초 훈련을 마친 뒤 바로 시민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 정착하려는 유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왜 미군에 지원했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어렵게 수소문해 스브스뉴스가 직접 인터뷰해봤습니다.

(미 육군으로 복무중인 정 모씨)
Q. 미군에 입대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텐데...
A. 글쎄요, 저는 애초 유학 갈 때부터 매브니를 염두에 두고 갔습니다. 
   시민권, 의료보험 등 국군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Q. 본인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한국 국적을 포기하기까지 망설여지지는 않았나요?
A. 개인적으로 국가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휴대폰을 구입할 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를 선택하잖아요? 마찬가지예요. 저를 대우해주는 곳에 가기로 선택한 것뿐이죠.

Q. 한국이라는 나라의 서비스가 더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이유가 있나요?
A. 그렇죠. 저는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데, 한국의 대학원들에서는 교수 인맥과 관련된 비리를 자주 목격했어요. 훨씬 더 공정하고 자유로운 미국에 가서 제 꿈을 마음껏 펼쳐보고 싶었어요. 

Q. 가족들이 걱정하지는 않았나요?
A. 왜 아니겠어요. 미군이 주둔한 분쟁지역에 배치돼 총알받이 되는 거 아니냐고 부모님께서 걱정 많이 하셨죠. 하지만 제가 설득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명확한 이유들이 있었으니까요.

또다른 여성 매브니 참가자인 23살 이소영(가명)씨는 현재 미국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보낸 인터뷰 질문에 이렇게 정성스레 자필로 답변을 써 주셨습니다. 

Q. 아무래도 여자로서 미군에 지원하는 게 꺼려지지 않았나요?
A. 아니요. 원래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여자라서 특별히 더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제 꿈을 펼치는 데 미국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 선택한 것뿐이에요.

Q. 분쟁지역에 파견될 가능성이 크다던데 겁 나지 않았나요?
A.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다른 미국인 군인들과 동등한 확률로 분쟁지역에 발령받을 가능성이 있을 뿐이에요. 다들 그 정도는 감수하고 지원하는 거죠.

이들은 매브니가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에서 나아가 꿈까지 포기해야하는 N포 세대가 미군에서 대안을 찾는 이 현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SBS 스브스뉴스)

하대석 기자hadae98@naver.com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