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50대도 공무원시험 열풍


경기불황과 고용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9급 공무원 공채시험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 20~30대는 물론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을 선택한 10대들과 인생 이모작을 노리는 50대의 늦깎이 지원자까지 대거 몰리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5~29일 2016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선발예정인원 4,120명에 총 22만2,650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1일 발표했다. 경쟁률은 54.0대1이다. 선발예정인원은 지난해 3,700명에서 11.4% 증가했으며 접수인원은 19만987명에서 16.6% 늘어난 것이다.
모집직군별로 살펴보면 행정직군은 3,756명 모집에 19만7,656명이 지원해 52.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기술직군은 364명 모집에 1만7,092명이 몰려 68.7대1로 나타났다.
모집단위별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곳은 행정직(일반행정:전국)으로 89명 모집에 3만6,186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06.6대1에 달했다. 기술직군에서는 시설직(일반토목:일반)이 27명 모집에 4,258명이 몰려 157.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눈에 띄는 점은 20세 미만과 50세 이상 지원자의 증가세다. 20세 미만(18~19세) 지원자 수는 2,160명에서 3,156명으로 46.1% 증가했고 50세 이상도 768명에서 957명으로 24.6% 늘었다. 전체 지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세 미만은 1.1%에서 1.4%로 늘었고 50세 이상은 0.4%로 전년과 동일했다. 명문대 출신들도 취업난으로 9급 공무원에 대거 몰리는 상황에서 아예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이 되려는 10대들의 수요와 함께 고용안정성이 불확실한 중장년층까지 합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20대가 14만2,002명(63.8%) 지원해 가장 많았고 이어서 30대 6만6,779명(30.0%), 40대 9,756명(4.4%)의 순이었다. 전체 지원자 중 여성 비율은 53.6%(11만9,397명)로 지난 2014년 51.8%, 2015년 52.7%에 이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고는 있지만 매년 평균 결시율이 약 26%에 달해 올해의 경우 실제 시험장에는 약 5만8,000명이 결시할 것으로 인사혁신처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험장 임대와 시험지 인쇄 등 약 6억원 이상의 매몰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9급 공채 필기시험은 오는 4월9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구체적인 시험장소는 4월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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