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영남 물갈이' 시동 거나..TK·PK '종횡무진'

"옛 내각·靑 동료 지원 차원"…확대 해석엔 경계
"TK 의원 뭐 했나" 공개 비판…'진박챙기기'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내달 1일 부산 기장에 출사표를 던진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앞서 지난 30일에는 하춘수(대구 북갑)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했다.
또 2일 오전에는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강석진(경남 산청·함양·거창) 예비후보, 같은 날 오후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대구 서구), 3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 개소식에 줄줄이 참석할 예정이다.
며칠 차이로 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영남 지역을 훑는 셈이다.
앞으로도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내각과 청와대, 그리고 그에 앞서 원내대표 시절 손발을 맞췄던 후보들의 요청이 있을 때는 행사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포함한 당직은 고사하며 낮은 행보를 이어가되 다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이 필요하다면 물밑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최 의원이 움직이자 지역은 물론 여의도 정가에서도 이를 예사롭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그러잖아도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진실한 사람'을 뜻하는 진박(眞朴)으로 영남권 물갈이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최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의 요청에 따른 방문이라고는 하지만 공교롭게도 '진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들만 대상이어서 최 의원이 박 대통령의 의중을 당원들에게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더군다나 내달 중순 이후에는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모종의 사인을 주려는 것이라는 풀이까지 나돈다.
실제로 최 의원은 30일 개소식에서 "지난 총선에 당선된 TK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4년간 뭐했느냐"라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뒷다리도 잡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시절 행한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유 의원과 가깝거나 이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집행에 미온적이었던 현역 TK 의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목소리를 키우며 김무성 대표와도 대립각을 세우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김 대표의 당 운영을 직접 견제하는 데까지는 나가지 않았다는 해석이 더 우세하다.
김 대표도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기는 했지만 최 의원이 김 대표의 경우 유 의원의 연설에 대해 "당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점을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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