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반정부 단체, 31일 유엔과 회담

강지혜 2016. 1. 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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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반정부 단체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장에 30일(현지시간) 도착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반군 점령지 포위 해제', '구금자 석방', '러시아 공군의 공습 중단' 등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시리아 정부 측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시리아 반군·반정부 단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네바 회담장 자체에 오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아델 알 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의 설득으로 일단 소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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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AP/뉴시스】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평화회담이 열린 가운데, 회담장 앞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반정부 집회를 열고 있다. 2016.01.29.
【제네바=AP/뉴시스】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오른쪽)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석했다. 자파리 대사는 시리아 정부 측 대표단을 이끈다. 시리아 평화회담은 5년 가까이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을 끝내고 정권을 평화롭게 이양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스테판 드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간접 협상' 방식으로 회담을 중재한다. 반군·반정부 단체들은 회담에 불참했다. 2016.01.29.

제네바에서도 "요구 조건 먼저 들어주지 않으면 정부 측과 협상하지 않을 것" 주장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시리아 반군·반정부 단체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장에 30일(현지시간) 도착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반군 점령지 포위 해제', '구금자 석방', '러시아 공군의 공습 중단' 등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시리아 정부 측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시리아 반군·반정부 단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네바 회담장 자체에 오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아델 알 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의 설득으로 일단 소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시리아 반군·반정부 단체 연합 '고위교섭위원회(HNC)'를 주축으로 한 대표단은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HNC는 오는 31일 스테판 드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와 회담할 계획이다.

이들은 제네바에 도착한 뒤에도 자신들이 요구한 조건을 먼저 들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살림 알무스라트 HNC 대변인은 제네바에 도착한 당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인도주의적인 문제를 먼저 논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이 조건이 충족되면 우리는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팀이 이곳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며 "정부 측은 시리아 국민을 대표하는 시늉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은 시리아 국민들은 죽이고 있다. 우리는 시리아에 남아있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시리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봐야 한다"며 "우리는 시리아 국민들을 상대로 한 대량 학살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우리를 도와달라. 시리아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 그런 뒤에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도 시리아 내의 테러리즘과 '이슬람 국가(IS)'를 격퇴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시리아 독재자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기를 바란다. 우리는 새로운 시리아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평화회담은 모든 협상 주체가 한 테이블에 모여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스투라 특사가 각 주체를 만난 뒤 의견을 전달하는 '간접 협상'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회담에서 6개월 이내에 새 헌법 마련을 논의할 시리아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18개월 이내에 유엔 감시하에 선거를 여는 등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회담은 지난 29일 HNC가 불참한 채 일단 시작됐다. 미스투라 특사는 회담 첫 날 시리아 정부 측 대표단과 만나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협상은 HNC가 도착한 뒤에 진행할 수 있다고 미스투라 특사는 밝혔다. 그는 HNC가 회담 참석을 거부하자 시리아 정부가 요구를 들어주는지와 관계 없이 일단 회담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된 반군 단체 '아흐라르 알 샴'은 HNC에 소속되긴 했으나 제네바에 파견한 대표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이들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단체라고 간주하지만,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 국가는 이들이 합법적인 반군 조직이라고 주장한다.

시리아 반군 중 쿠르드족 정치 세력 '민주동맹당(PYD)'은 지난 30일 협상 주체로 초청받지 못한 사실을 확인하고 제네바를 떠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평화회담이 열리기 전 국제 사회는 PYD의 초청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러시아는 PYD가 IS 격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회담에 초대하라고 주장했고 미국도 PYD를 지원했다. 반면 터키는 PYD가 자국 내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지부이자 테러 조직이라며 초청하는 데 반대했다.

결국 이번 회담의 협상 주체는 시리아 정부와 HNC로 한정됐고 다른 집단은 참관인이나 고문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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