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검찰 "말레이 국영기업 4조 8천억 원 유용 정황"(종합)

2016. 1. 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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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된 자금 일부 말레이 전·현직 관리 스위스 계좌로 흘러가"

"유용된 자금 일부 말레이 전·현직 관리 스위스 계좌로 흘러가"

(제네바·서울=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김수진 기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스위스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클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은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가 운영하는 펀드를 수사한 결과 약 40억 달러(약 4조8천억 원)의 자금이 유용된 정황이 드러났고 현재까지 확인된 4건의 사례가 스위스 법률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조사해줄 것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청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스위스 방송인 스위스엥포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MDB는 라작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벌이려고 2009년 설립한 것으로, 나집 총리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집 총리는 1MDB 펀드의 자문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스위스 검찰은 성명을 통해 스위스 형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는 4건의 사례에는 1MDB 자회사인 SRC인터내셔널, 페트로사우디, 켄팅/탄종, ASMIC 등 4곳의 회사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관련됐다면서 유용된 돈 일부가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말레이시아 전·현직 관리 소유의 스위스 계좌로 흘러들어 갔다고 밝혔다.

스위스 검찰은 또 말레이시아의 경제·사회 개발을 위한 투자를 위해 모아놓은 자금에서 이 돈이 유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4건의 사례는 복잡한 금융구조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스위스 검찰의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나집 총리를 두둔하는 듯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태도와는 대비된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법무부는 2013년 총선을 앞두고 1MDB와 관련된 중동 국부펀드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계좌에 6억8천100만 달러(약 8천200억 원)가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후 말레이시아 법무부 장관이 교체됐고, 후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이 자금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합법적인 기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집 총리 역시 이 자금이 정치적 헌금이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 돈을 받지 않았다며 아무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위스 검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집 총리에 대한 기부금 수사는 1MDB에 대한 수사와는 전혀 별개라고 밝혔다.

스위스 법무부는 자국 은행 시스템이 불법에 활용됐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지난해 8월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 제공, 공직자 부정행위, 자금 세탁, 자금 불법 운용 등의 혐의를 두고 1MDB 펀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나집 총리가 연루된 1MDB 펀드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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