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50세女 "암에 지지 않았다"..7일간 7대륙 7회 마라톤 완주(종합)


전세기로 이동하며 남극 등 달려…"투병 동료들 힘냈으면"
(시드니·시카고=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김 현 통신원 = "암에 지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암을 극복한 호주의 중년 여성이 7일동안 남극 등 7대륙에서 마라톤 7차례 완주라는 초인간적인 강행군을 무사히 마쳤다.
두 자녀를 둔 50살의 호주 여성 히더 호킨스는 30일 자기가 사는 시드니에서 열린 마라톤을 끝으로 '월드 마라톤 챌린지'(World Marathon Challenge)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호주 ABC 방송이 보도했다.
7일간 7대륙에서 마라톤 7회를 하게 되는 이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15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전세기로 이동하며 일정을 소화했다. 항공기 이동거리만도 3만8천km에, 소모시간만 59시간에 이른다.
호킨스는 혹독한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짐을 꾸려 공항으로 달려가 또 어딘가를 달려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푹 쉬고 싶다"라고 말했다.
호킨스는 지난 23일 이번 여정의 출발점으로 영하 25℃를 밑도는 남극 유니언 글레이셔에서는 장염으로 중간에 3차례나 휴식을 취하는 악전고투 속에 레이스를 겨우 마쳤다.
이어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 미국 마이애미, 스페인 마드리드, 모로코 마라케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쳤다.
호킨스가 마라톤에 관심을 둔 것은 난소암에서 완치한 뒤인 3년 전이다.
2007년 2월 병원을 찾았다가 난소암 진단을 받았으며 급속히 자라나는 난소암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서둘러 수술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무모해 보이는 이번 도전도 삶에 기억될 만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최근까지 매주 약 100㎞를 꾸준히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추운 날씨 속에 벌어지는 북극 마라톤에도 참여했다.
호킨스는 이번의 완주를 난소암 투병을 하는 동료들 공으로 돌리며 그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편인 덕은 부인 호킨스의 이번 도전에 대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용기, 의지가 이뤄낸 한편의 서사시"라고 설명하고는 모든 것을 웃으며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해병대원인 대니얼 카티카(27)와 미국의 어린이집 운영자 매사추세츠 주 벨몬트 여성 베카 피치(35)가 각각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피치는 이번 대회 최고의 장소와 최악의 장소로 모두 남극을 꼽으며 "빙하 위를 달릴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졌지만, 추위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피치는 또 "새로운 도전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자신을 믿으면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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