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장관 "세계가 우려하는 전염병 위험에 직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보건장관이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의 대유행 가능성을 인정했다.
29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은 이날 "브라질은 전 세계가 우려하는 전염병의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일은 모기 번식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르투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브라질에서 30년 전부터 발견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모기 번식을 완벽하게 막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다음 달 1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WHO 미주지역 본부(PAHO)는 과거 뎅기열에 걸린 사례를 고려할 때 미주대륙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내년까지 300만∼4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3일까지 4천180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27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천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 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68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5명은 소두증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고 51명은 조사 중이다.
브라질 정부는 방역요원과 군 병력을 동원해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을 벌이고 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이날 대통령궁과 정부 청사 등 공공기관 건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역 작업이 벌어졌다.
다음달 초 열리는 카니발 축제와 2016년 하계올림픽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시내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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