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장 'SNS 지휘' '카톡 감옥'에 갇힌 간부들

최인진 기자 2016. 1. 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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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용선 경기지방경찰청장(사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카톡 지휘’로 인해 일부 경찰 간부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정 청장은 올들어 주요 사건 발생 시 카카오톡을 통해 보고받으며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 청장은 112상황실에 주요 사건이 접수되면 카톡에 단체방을 만들어 해당 라인 간부 등 경찰 수십여명을 초대, 수사 지휘를 하고 있다.

지방청 각 기능별 부서 간부들과도 방을 만들어 업무를 챙기고 있다. 정 청장의 카톡 지휘는 기존의 상명하복식 ‘수직 보고’에서 민주주의 방식의 ‘수평 보고’로 업무체계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청장의 이러한 업무 스타일에 대해 일부 간부들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반기를 드는 이도 나왔다. 카톡 지휘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새벽 카톡이 가장 괴롭다고 했다. 상사는 물론 부하직원까지 카톡 답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이상한 오해를 할 것 같아 어떠한 상황이든 일일이 내용을 확인하고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 경찰서 간부는 “새벽에도 청장이 불쑥 카톡을 해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담당 과장들은 24시간 항시 대기상태”라며 “잠을 못 잘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긍정 평가가 우세한 분위기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고 빠르게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높다.

한 경찰관은 “인터넷과 SNS를 통한 소통이 보편화된 지 언제인데 아직도 대면 보고, 유선 보고를 선호하느냐”며 “일부 간부들은 아마 퇴근 이후에도 이어지는 업무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청장은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카톡방 운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정 청장은 “카톡방 운영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해당 라인 간부와 직원들만 들어오도록 했다”며 “국민이 신체 위협을 느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간은 밤낮이 없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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