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노믹스 사령탑' 아마리 각료직 사임..정권 타격(종합3보)

2016. 1. 2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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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의혹을 받아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 각료 아마리 아키라(甘利明·66) 경제재생담당상이 결국 불명예 사임했다.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은 28일 오후 도쿄 내각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바(千葉)현 소재 한 건설회사로부터 각료 재임 중 총 100만 엔(1천15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국회 심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각료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27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아마리에 대해 "경제재생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중요한 직무에 계속해서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며 유임시킬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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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건설회사서 1천만 원 수수" 시인..후임에 이시하라 前환경상 아베, 여름 참의원 선거 영향 감안해 '읍참마속' 결단한 듯
28일 사임표명 회견하는 아마리(교도.연합뉴스)
Japan's Economy Minister Akira Amari gestures as he speaks during a panel "Japan's Future Economy" at the World Economic Forum in Davos, Switzerland, Saturday, Jan. 23, 2016. at the World Economic Forum in Davos, Switzerland, Friday, Jan. 22, 2016. World leaders are holding a flurry of diplomatic meetings at the World Economic Forum and worried CEOs are debating about how to deal with this year's volatile markets and low oil prices.(AP Photo/Michel Euler)

기자회견 "건설회사서 1천만 원 수수" 시인…후임에 이시하라 前환경상

아베, 여름 참의원 선거 영향 감안해 '읍참마속' 결단한 듯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비위 의혹을 받아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 각료 아마리 아키라(甘利明·66) 경제재생담당상이 결국 불명예 사임했다.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은 28일 오후 도쿄 내각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바(千葉)현 소재 한 건설회사로부터 각료 재임 중 총 100만 엔(1천15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국회 심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각료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아마리는 2013년 11월 장관실에서, 2014년 2월 가나가와(神奈川)현 사무소에서 각각 50만 엔 씩 받았다고 밝혔다.

또 2013년 8월 가나가와현 소재 본인 사무실에서 자신의 비서가 건설회사 관계자로부터 현금 500만 엔(5천 76만 원)을 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이 중 200만 엔은 "적절한 회계 처리"를 했지만, 나머지 300만 엔은 비서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사령탑'으로 불릴 만큼 정권의 경제정책을 총괄한 핵심 각료가 비위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됨에 따라 아베 정권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사표를 즉각 수리하는 한편 아마리의 후임으로 이시하라 노부테루(58·石原伸晃) 전 환경상을 선임했다.

오후 5시께부터 공영방송인 NHK에 생중계된 회견에서 아마리는 "국민에게 부끄러운 사태를 초래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지금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갈림길"이라며 "저해 요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도중 눈물을 글썽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아마리는 자신이 받았다고 인정한 100만 엔에 대해 "정치자금으로 처리할 것을 비서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직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는 "임명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아마리의 태도는 설명 책임을 다하고,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쪽에 가까웠다.

아베 총리도 27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아마리에 대해 "경제재생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중요한 직무에 계속해서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며 유임시킬 뜻을 밝혔다.

그러나 28일 발간된 주간지 '주간문춘'을 통해 의혹을 둘러싼 추가 보도가 나오고, 야당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여름 참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아베 총리가 '읍참마속'을 결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리는 아베 총리의 측근일 뿐 아니라 아베노믹스를 진두지휘해왔다는 점에서 유임시킬 경우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야당은 대 정권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은 "(아마리가) 각료를 계속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대로) 막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고, 제2야당인 공산당의 야마시타 요시키(山下芳生) 서기국장은 "총리는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진상을 밝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발매된 주간문춘은 아마리가 도시재생기구(UR)와 지바현 소재 건설업체의 분쟁에서 건설업체에 도움을 주고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건설업체의 총무담당자인 잇시키 다케시(一色武) 씨는 "(분쟁을) 조정한 것에 대한 대가로 아마리 담당상이나 비서에게 건넨 돈이나 접대 중, 확실한 증거가 남아 있는 것만 1천200만 엔에 달한다"고 기사에서 주장했다.

가나가와현에 지역구를 둔 중의원 11선 의원인 아마리는 노동상, 경제산업상, 규제개혁 담당상, 경제재생 담당상 등 경제분야 각료직을 4차례 경험한 자민당의 중진이다.

또한 아베 총리의 오랜 친구이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더불어 아베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각료였다.

2006년 제1차 내각 때 경제산업상으로 그를 중용한데 이어 2012년 12월 재집권 후 경제재생담당상으로 발탁한 뒤 개각 때 마다 연임시킨데서 그에 대한 아베의 두터운 신임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신뢰 아래 아마리는 아베노믹스 '3번째 화살'인 성장전략 작성에 깊이 관여했고, 아베 총리가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일본 측 수석대표로서 내달 4일 열리는 TPP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각료가 돈 문제로 불명예 사임하기는 2014년 10월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경제산업상(이하 사임 당시 직책)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 작년 2월 니시카와 고야(西川公也) 농림수산상에 이어 4번째다.

오부치는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을 사실대로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마쓰시마는 유권자에게 부채를 나눠준 것이 법에 금지된 기부행위라는 지적을 받았다.

니시카와는 직무 관련 업계로부터 부적절한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으로 물러났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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