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에 팔린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새 입주자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부동산X파일]삼성생명 빠르면 올 3분기 중 이전, 더 늦어질수도 ]

부영그룹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삼성생명 본관을 인수했다는 보도 이후 인근 상가 주인들의 반응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일부 상가 주인들은 구매력 있는 삼성 직원들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매출 타격을 걱정했다. 반면 일부는 회사 내 식당을 주로 이용하는 삼성 직원들 대신 오히려 다른 기업이 입주하는 게 낫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근 상가 주인들은 벌써부터 새 입주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부영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당장 삼성생명이 떠나는 건 아니어서 임차인을 구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부영은 삼성생명 본관 바로 인근에 있는 본사를 이전하기 보다는 건물 전체를 통으로 임차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4년 완공된 삼성생명 본사 사옥은 지하5층~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 규모다. 한때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결국 부영그룹이 품었다.
건물은 팔렸지만 삼성생명 본사의 이전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삼성생명측은 "올 3분기 중에 매각 대금의 잔금을 받고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7~9월 중에는 이전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이전 장소에 대해서도 "서초 사옥도 후보지 중의 하나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잔금 납입 기간이 지난 뒤에도 이전하지 않을 때는 부영에 임차료를 내고 일정 기간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이전 시기가 불분명한 것은 다른 계열사들의 이전과 맞물려 있기 때문 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동 사옥이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입주해 있던 계열사들이 움직여야 한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이전은 서초동에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오는 3월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사하는 것 외에는 공식화된 건 없다.
이와 관련, 전체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금융을 비롯해 주력 계열사들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이같은 매각설에 대해 일축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수자의 이름과 매각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매각이 실제로 이뤄지면 계열사의 연쇄 이전 계획은 또다시 달라질 수 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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