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에 영혼이 깃들었다? '복 받는다' 믿음에 사람대접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태국에서 아기천사라는 이름의 인형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형에 깃든 영혼이 복을 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음식점이나 비행기 좌석까지 따로 제공한다는데요.
서민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0대 여성이 아기 인형을 장난감 차에 태워 함께 놀아준 뒤 양말을 벗기고 맛있는 음식까지 차려 먹입니다.
엄마가 아기를 대하듯 정성을 다합니다.
[수파껀]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어. 우리 아가야."
75살의 춥 할머니가 손주들을 옆에 놓아두고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것도 귀여운 인형입니다.
[춥 할머니(75세)]
"사람처럼 키워요. 같이 먹고, TV보고, 잠도 같이 자요."
'룩텝' 즉, '아기천사'라는 이 인형에 영혼이 깃들어 있어서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얻게 해준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분메]
"아기가 없거나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인형을 입양하면 삶이 나아지기도 해요."
이 인형에게 특별식을 제공하는 음식점이 방콕에만 대여섯 곳이 있고, 인형 머리카락을 다듬어주는 미용실도 생겼습니다.
한 항공사는 최근 두 달 동안 40여 명이 이 인형과 함께 탑승했다며, 창쪽에 인형이 앉는 좌석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좌석벨트를 매는 것까지 사람과 인형이 똑같습니다.
아기천사 인형의 가격은 최소 7만 원, 비싼 것은 수백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민들은 시장에서 보통 인형을 산 뒤 사찰에서 영혼을 불어넣는 의식을 치르기도 합니다.
[프라위나이/승려]
"인형을 데리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태국의 아기천사 인형 열풍은 지난해 경기침체와 정치불안이 심화되면서 시작됐는데 사회 혼란의 전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서민수)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