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심사강화 불안감에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세 뚜렷

오경묵 기자 2016. 1.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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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하루 거래량, 전년 1월比 20% 감소..다가구는 27%↑ "실수요자 위주 시장, 가격부담 적은 다가구로 몰리는 현상"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서울 주택시장이 급격히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 하루 평균 아파트 거래량이 20% 넘게 줄었다. 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단독·다가구주택은 27% 늘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492건이다. 지난해 1월(6824건)과 비교하면 2300건 가량 적다. 하루 평균 거래량을 내보면 220건에서 172건으로 48건 줄었다.

아파트 거래량의 감소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서울 강남권에서 두드러진다. 강남구는 이달 들어 272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월(460건) 대비 188건이 감소했다. 하루에 10가구 가량 거래가 되고 있는데 이 추세를 이어가더라도 150가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도 지난해 1월 대비 58% 수준인 213가구만 손바뀜이 일어났고 송파구도 67% 수준인 286가구만 매매가 진행됐다. 범강남권으로 꼽히는 강동구는 390건에서 187건으로 줄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아파트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강북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원구는 지난해 1월 634가구가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432가구만 매매돼 202가구가 줄었다. 강서구(189가구)·구로구(163가구)·성동구(163가구)·성북구(127가구)·영등포구(124가구)도 감소량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아파트보다 가격대가 낮은 단독·다가구 주택의 거래량은 늘어났다. 지난해 1월에는 1041가구가 거래됐지만 이달은 26일까지 1093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하루 평균치를 살펴보면 33건에서 42건으로 증가했다. 다세대·연립주택도 98건으로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거래량 94건보다 소폭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커진 것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수도권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거치기간 없이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해야 한다. 규제 시행 이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보는 이들이 많아 얼어붙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다보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립·다세대·다가구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거래가 뜸하니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세가 끊긴 지역을 위주로 하락세가 나타나는 곳도 있다.

전월세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9441건으로 지난해 1월(1만4328건) 대비 66% 수준이다. 하루 평균 363건이 거래돼고 있는데 이 추세를 이어가더라도 지난해 1월 대비 8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시장이 아예 얼어붙을 것이라는 의견과 이사철 수요로 인해 불씨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양지영 실장은 "대출규제로 인해 영향을 받는 수요자가 적지 않기 때문에 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시장에 별 다른 호재가 없어 기대감도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강남 재건축 이주 등 임차시장의 가격불안이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또는 교체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매매시장의 급락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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