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 '선진화법' 찬성하자 반대 의원 다 찬성으로 돌변"

정환보 기자 2016. 1. 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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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김무성, 대통령·친박 직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65)가 26일 2012년 5월 국회선진화법 입법 과정을 거론하면서 “그때도 당내 많은 의원들이 반대를 했다. 그런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한 ‘권력자’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아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왜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느냐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에게 국회선진화법 통과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김 대표 자신을 향한 친박계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야는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선진화법)을 찬성 127명, 반대 48명, 기권 17명으로 통과시켰다. 당시 투표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찬성’, 직전 원내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은 ‘반대’ 표를 행사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래서 통과된 게 바로 국회선진화법”이라며 “이러한 (권력자 뜻만 좇는) 잘못을 종료시키기 위해서 공천권에 발목이 잡혀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내가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며 완성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최근 당에 복귀한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이 정권의 막강한 실력자다. 많은 대화를 해서 의견 조율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사실상 직접 겨냥하자 당내 친박계는 발끈하고 나섰다.

친박 핵심인 한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잘못된 비유를 들었고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선진화법에 반대하고 기권한 것만 봐도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말했다.

‘친박 대 비박’이 공천·인재영입 등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하는 와중이어서 여권 내부 갈등의 골은 더 깊게 파일 것으로 보인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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