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합 이사장 선임 뒷말.."해피아 대신 정피아"

2016. 1.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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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장 보좌관 오인수씨 이사장 공모 당선

국회 정무위원장 보좌관 오인수씨 이사장 공모 당선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한국해운조합이 1년8개월째 공석인 이사장을 선임하자 관련 업계가 시끄럽다.

해운조합은 25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오인수(60)씨를 20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오 내정자는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던 중 해운조합 이사장 후보 공모에 지원했다.

해운조합은 11명의 후보자를 후보자적격심사위원회 면접을 거쳐 6명으로 줄이고 임시총회에서 투표에 부쳐 과반수를 얻은 오 후보자가 당선됐다.

21명의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해 오 후보자가 12표를 얻었다.

오 내정자는 해양수산부 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3년 임기가 시작된다.

오 내정자는 울산 출생으로 대건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권기술 의원실 정책보좌관을 시작으로 이규정 의원실·심규철 의원실 보좌관을 거쳐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도 문화의전당 부장과 경영본부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는 정우택 정무위원장의 수석보좌관을 맡았다.

오 내정자는 "해운조합이 환골탈태의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강한 리더십으로 조직의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오 내정자 선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해양 업무에 전혀 관련없는 정계 인사가 선출됐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해운조합은 연안을 운항하는 여객선·화물선·유조선 2천여개 선사를 대표하는 단체다. 해운조합은 세월호 참사로 수사를 받으면서 시련을 겪었다.

1962년 출범 이래 12명의 이사장 가운데 10명을 해수부 고위관료 출신이 독차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해수부 마피아, 해피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이다.

2014년 4월 당시 주성호 해운조합 이사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주 이사장 역시 국토해양부 2차관 출신이어서 해운조합이 정부를 상대로 회원사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영입한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

해운조합은 지난해 이사장 후보 공모절차를 밟았지만 총회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무산되는 등 이사장 자리가 지금껏 1년8개월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정계에 오래 몸담은 오 후보자가 뽑히자 "해(海)피아가 물러나니, 정(政)피아가 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공모에는 해운조합 전직 본부장·지부장·대의원, 해양수산개발원 전 부원장, 해양대 교수는 물론이고 전직 검사와 국정원 전 간부, 전직 해군 소령도 응모했다.

해운조합 관계자는 "총회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오 이사장이 선임됐다"며 "조만간 해수부에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운조합법에 따라 해운조합 회장이 이사장을 승인하고 나서 반드시 해수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법에 이사장 적격 또는 부적격 사유나 승인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해운조합에는 1명의 회장과 3명의 부회장이 비상근직이고 이사장이 상근직으로 일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피아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은 알고 있다"며 "신청이 들어오면 오 내정자의 적격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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