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어요" 42시간만에 도착한 김포공항 '북새통'

여행객들 "숙식 해결·바가지 요금 때문에 힘들었다"
오후 7시까지 9천여명 도착…밤새 1만여명 추가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약 42시간 만에 제주에서 돌아오는 하늘길이 열린 2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은 늦은 저녁 시간까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이는 기록적인 한파로 23일 오후 5시45분 제주공항의 모든 항공편 운항이 전면 통제되는 바람에 제주도에 갇혔던 시민들이 잇따라 도착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예정보다 이틀가량 늦은 이날 정오 항공편 운항이 재개돼 서울 땅을 밟았다.
국내선 도착 게이트 앞에는 제주에서 예기치 않은 고생을 겪은 가족을 기다리는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전광판이 제주에서 비행기가 도착했음을 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가 열리자 퀭한 표정과 떡 진 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괜찮냐"고 물어보는 가족을 대뜸 끌어안는 이들이 많았고 막 도착한 부부끼리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으며 "고생했어, 여보!"라며 포옹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제주공항은 아직도 아비규환"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인천에 사는 안봉기(57)씨는 "제주공항에 아직도 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카트를 끌고 다니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공항에서 나눠주는 귤과 생수 외에는 마실 것도 구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혼란스러운 사태를 노린 바가지도 극심하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원래 토요일 오후 3시에 돌아올 예정이었다는 안씨는 "일행 3명과 함께 시내에서 민박을 구했는데 2인실에 16만원을 달라고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추가로 든 밥값에 렌트비까지 예상치 못한 지출이 얼마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사들의 아쉬운 대응을 지적하는 여행객들도 많았다.
사교 모임에서 여행을 갔다가 제주에 갇혔던 권모(57·여)씨는 "기존 예약 시간순대로 비행편을 구해줘야 하는데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눠준 항공사가 일부 있어 사람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고생을 했지만 색다른 추억이 생겼다며 긍정적인 웃음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수원에 사는 유병모(44)씨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공항에서 잘 수는 없어 한 시간을 걸어나간 끝에 가까스로 모텔을 구했다"며 "주말 일정이 다 꼬여 난감하지만 애들이 모텔에서 게임하면서 즐거워해 다행"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포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제주에서 김포로 온 인원은 약 9천명이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밤새 1만명 넘게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승객들 편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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