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체감물가 괴리.."물가현실, 조사 반영돼야"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경제전문가 "조사 대상·간격, 경제상황에 맞게 조정돼야"]

최근 제기되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괴리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조사 대상과 조사 간격을 조정해 체감물가와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고 했다.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국민들의 소비성향이 제때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민들이 많이 접하는 생활물가, 특히 장바구니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수(481개)와 차이가 많이 나고 변동성도 크다"며 "최근 산업 제품 사이클이 빠른데 기술 차이를 반영하는 시차로 인해 체감물가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은 5년에 한번, 품목별 가중치는 2~3년에 한번 변경되지만 제대로 물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통계가 의미가 없으면 통계는 사라지게 된다"며 "가령 전세 가격이 주택매매가격에 근접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데 통계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가중치 변동 같은) 다이내믹한 변화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조금 더 긴박하게 경제상황에 맞게 조정될 필요성이 있다"며 "(물가지표는)경제주체가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는데 물가조사라는 사진의 해상도가 너무 떨어지면 국민에게 와 닿는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다만 "물가 상승률을 일부러 올릴 필요가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며 "만약 내년에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경제주체의 소비나 투자심리를 건드리는 면이 있으므로 물가 실제치를 통계에 반영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판단을 요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조사 품목·가중치의 잦은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통계는 연간 등락률을 추적하며 어느 정도 기간의 수치가 쌓여야 의미가 부여된다"며 "통화정책도 물가지수에 영향을 받아 안정적인 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조사 주체인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체감물가 시험추계'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142개)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외에, 소비자물가지표 중 가격상승품목에 더 높은 가중치를 적용한 것이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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