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죽음의 질 '양호' 완화의료 인식은 '부족'
[경향신문] 국가별 완화의료 정책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죽음의 질 지수(Quality of Death Index)’가 있다.
이 지수는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개발한 것으로 2010년 40개국, 2015년에는 80개국으로 평가 대상을 확대했다. 국가별로 성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완화의료 서비스의 질을 5개 범주(완화의료 및 보건환경, 인적 자원, 돌봄 구입능력, 돌봄의 질, 지역사회의 참여), 20개 항목으로 나눈 뒤 전 세계 전문가 120여명의 의견을 받아 지수화한 것이다.

영국은 2010년과 2015년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완화의료 분야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공인받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93.9점을 받았다. 영국은 정부가 완화의료에 대한 포괄적 정책을 수립했으며, 한국의 건강보험격인 국가보건서비스(NHS)가 완화의료를 폭넓게 지원한다는 대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민사회에 강력한 호스피스 운동이 존재한다는 점도 인정 받았다.

실제로 영국의 호스피스는 내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서비스 관련 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영국 ‘돌봄의 질 위원회(Care quality commission)’가 잉글랜드 내 호스피스 기관 37곳의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34개 기관이 매우 좋거나(outstanding) 좋다(good)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죽음의 질 지수에서 총점 73.7점을 받고 80개국 중 18위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았으나 ‘연간 사망자 중 완화의료를 받았던 환자 비율’을 묻는 항목에선 5.6%(33위)에 그쳐 1위 오스트리아(63.6%)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 완화의료 정책의 효율성’ ‘완화의료 전문 인력 확보’ 항목에선 전체 1~5등급 중 상위인 4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완화의료에 대한 대중의 인식’ 항목에선 완화의료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구할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이보다 낮은 3등급에 그쳤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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